수도권 쏠림 막는 '지역완결 체계'...소아암 거점병원 6개소로 확대
암 데이터의 AI 대전환...멀티모달 기반 '초개인화' 예후 예측 고도화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 정부가 암 환자 부담이 높은 항암 신약의 건강보험 적용을 지속적으로 검토 및 추진하고, 국립암센터 내 '혁신항암연구센터' 건립을 통해 창의적인 암 치료제 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아울러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이 실제 진단과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유전체 기반의 암 정밀의료 구현을 앞당길 방침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는 24일 국가암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모두를 위한 암관리, 더 나은 건강한 미래'를 비전으로 하는 제5차 암관리종합계획(2026~2030)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계획에는 환자들의 보장성 강화를 위한 항암 신약 급여 확대와 더불어, 대장암 검진 방식의 근본적 변화, 국립암센터를 중심으로 한 첨단 치료제 개발 등 의료 현장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과제들이 대거 포함됐다.
지난 30년간의 성과로 우리나라 암 상대생존율은 20년 전보다 19.2%p 상승한 69.9%를 기록하며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 등에 따라 암 발생은 증가 추세이며, 암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은 저조한 실정이다. 특히, 암검진 수검률이 낮은 대장암과 2000년 이후 암 사망원인 1위인 폐암에 대해서는 국가암검진 개선 필요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학계 및 전문가, 의료현장 등 의견 수렴을 거쳐, 4개 분야, 12개 중점과제, 68개 세부과제를 구성했다.

■ 항암 신약 보장성 강화 및 NGS·AI 기반 정밀의료 구현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직접적으로 줄여줄 항암 신약의 보장성 강화다.
정부는 환자 부담이 높은 고가 항암 신약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지속적으로 검토 및 추진해 치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암 정밀의료'를 본격화하기 위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진단 및 치료 효과를 심층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형 치료 모델을 정립할 계획이다.
국가암검진 체계 역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전면 개편된다. 2000년 이후 사망원인 1위인 폐암은 검진 대상자를 대폭 확대하고, 특히 대장암 검진의 경우 기존 분변잠혈검사 대신 대장내시경 검사를 직접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는 검진의 정확도를 높이고 조기 발견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또한 노인암, 조기 발병암, 이차암 등 미래 위험도를 분석해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암 검진 전 과정에 AI 판독 보조 시스템을 도입해 사후 관리 체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공공의료 및 연구 인프라 확충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정부는 암 전문 특화기관인 국립암센터가 최첨단 암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의료장비 지원을 확대하고, '혁신항암연구센터' 건립을 통해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암 치료제 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유수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한국형 암 임상 연구 네트워크(KCON)를 구축해 표준치료법 개발과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을 활성화함으로써 의료 현장의 근거 기반 진료를 뒷받침한다.
■ '국가암AI·데이터센터' 확대 개편…공동 연구 인프라 구축
암 환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지역완결적 의료체계 구축도 핵심 과제다.
소아청소년암 거점병원을 6개소로 확충하고 시설 및 장비비를 지원하는 등 지역 내 필수의료 기능을 강화한다.
아울러 기존 국가암데이터센터를 '국가암AI·데이터센터'로 확대 개편해 유전체와 병리 데이터를 결합한 멀티모달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암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함으로써 맞춤형 예후 예측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개별 암환자 데이터와 AI를 통해 맞춤형 진단·치료 제공 및 예후 예측을 고도화하고, 증가하는 AI 활용 수요를 지원할 수 있도록 기존 국가암데이터센터를 국가암AI·데이터센터로 확대 개편한다.
원본 데이터 공유 없이도 AI·빅데이터 공동 연구가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증가하는 암데이터 분석 및 AI 개발 수요에 대응하도록 원격으로 연결, 분석할 수 있는 안심활용센터도 확충한다.
희귀·난치암 분야에서는 CAR-T와 같은 첨단 표적 치료 연구와 치료 내성 극복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효율적인 연구를 위해 임상경과 등을 공유하는 희귀암 임상진료 다기관 연구를 활성화하고, 희귀·난치암 혁신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임상·비임상시료 생산 및 임상 연구와 더불어 반응률, 내성 등과 관련하여 단일 면역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연구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전암단계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암 발생 고위험군을 제시하고, 액체생검 등 정밀의료에 활용될 수 있도록 암 진단기술 고도화 연구를 추진한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형훈 국가암관리위원회 위원장(복지부 제2차관)은 "이번 종합계획은 암 예방부터 정밀 치료, 사후 관리와 첨단 연구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체계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2030년까지 6대 암 조기진단율을 60%까지 끌어올리고 지역별 수술 자체충족률을 65% 이상 확보하는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