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의약분업 반대시위 '부활'

박진규
발행날짜: 2004-10-11 20:16:53
  • 의철모 회원등 300여명, 1천만 서명운동등 전개키로

경북 대구에서 의약분업 철폐를 주장하는 시민들의 집회가 열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올해 초 경남 산청군 주민들의 시위에 이어 국민들이 또 다시 의약분업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11일 지역언론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의약분업 철폐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모임(의철모)'은 9일 대구시 대구백화점 앞에서 회원과 대구시시각장애인협회 회원, 산청군민등 3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의약분업 반대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허울 좋은 의약분업 빛 좋은 개살구다" "보안법 폐지 보다 의약분업 폐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의약분업 시행으로 오히려 병원·약국 이용이 불편해지고 치료비 부담만 늘었다며 분업제도의 문제점을 강력 비난했다.

또 백화점을 찾은 대구시민들에게 의약분업의 문제점 등을 담은 전단지를 배포하고 의약분업 반대 퍼포먼스를 벌였다.

의철모는 이 집회에서 의약분업 철폐를 위한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고 ▲1천만 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복지부와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는 등 지속적인 의약분업 철폐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이위경 의철모 대표는 "의약분업은 항생제 사용감소, 의료비 절감 등 정부가 약속한 정책효과를 하나도 달성하지 못한 채 국민에게 불편함과 비용만을 부담시킨 실패한 정책"이라며 "1천만 국민 서명운동뿐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실패한 의약분업 정책을 반드시 철폐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의철모는 일반 시민들이 인터넷 '다음 카페'를 통해 자발적으로 조직한 단체로, 현재 5000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보다 앞서 올해 2월에 경남 산청군 신안, 단성 등 6개면 주민 500여명은 의약분업 예외지역 취소에 반발하는 주민궐기대회를 갖고 반(反)의약분업 서명운동을 벌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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