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 전략으로 종합병원 잡는다

조형철
발행날짜: 2004-10-25 06:20:24
  • 프랜닥터 내과(서울 양재동)

프렌닥터 검진센터 입구(上), 환자대기실(下)
10평 남짓한 진료실, 한 눈에 보기에도 비좁아 보이는 실내, 진료실과 환자 대기실의 간격은 2m도 안되는 소규모 의원이 대학병원과 경쟁하고 있다면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최근 특성화 전략을 통해 성인병 환자들이 주로 찾는다는 서울 양재동의 프랜닥터 내과(원장 남재현)를 찾았다. 주차건물내 3층에 들어선 의원의 협소한 출입문은 평범한 동네의원의 인상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의원 내부에 들어서자 규모와 분위기에 깜작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의원 내부는 선 채로 진료순서를 기다리는 환자들로 북적였고 그들은 불평없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환자 최 모(62, 여)씨는 "가까운데 잘하는 곳이 있으면 뭣하러 대학병원가나, 싸고 친절하고 진료잘하면 그만이지"라며 기자의 의구심을 일축했다.

프랜닥터 내과측은 최근 당뇨ㆍ고혈압 등 특화된 진료과목외 독감예방접종이나 감기환자까지 내원하고 있어 환자가 조금 늘은 것 뿐이라며 별다른 내색이 없다.

원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또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암환자'가 내원했다는 말 때문이었다. 이른바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는 전신온열치료를 받으러 온 것이다.

하루 평균환자 100명, 특성화 전략으로 무장
점심시간이 되서야 겨우 만날 수 있었던 남재현 원장(45)은 프랜닥터 내과의 성공비결에 대해 틈새시장 공략과 특성화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한다.

"대학병원에 가면 비쌀 뿐더러 진료를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일반화된 검진이 대부분인데 환자들 집에서 가까운 개인의원이 가격갱쟁력과 의료서비스의 질적인면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면 경쟁력이 있을수 밖에요"

프랜닥터에서 실시하는 전신온열치료는 원적외선 특수장비(2대)를 이용해 세포온도를 40도 이상 끌어올려 암세포 증식을 억제시키는 방법으로 1회 실시에 150만원이며 전액 비급여로 받고 있다. 예약환자는 많으나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하루에 두명이상은 시행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

당뇨와 고혈압 등 성인병 외래환자는 일일평균 100여명에 달하며 진료과정에서 미심쩍은 사항이 있으면 자체 건강검진 센터에서 정밀한 검진을 받게 된다.

종합검진은 일반화된 항목외에 동맥경화 검진 등 정밀한 성인병 검진이 가능하도록 항목들을 선별해서 구성했는데 5층에 별도의 건강검진센터를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진료실의 첫 이미지와는 전혀 달랐다. 진료실과 동층에 있는 온열치료실과 건강검진센터의 규모를 합하면 프렌닥터 내과는 의사 4명을 포함 행정실 직원까지 식구가 총 50명에 이르는 공룡급 의원이다.

남재현 원장은 "처음 프랜닥터를 접한 사람은 소규모 의원으로 보겠지만 층별로 나뉘어진 검진센터와 원열치료실 등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지는 기능은 대학병원에 못지 않다"며 "경기의 영향을 받지않는 성인병과 검진항목의 특성화가 노하우"라고 설명했다.

"내과는 주거단지내 개원?, 상식 과감히 깼다"
지난 2001년 처음 양재동에 개원한 프랜닥터 내과는 개원초기 주위에서 우려와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내과는 배후세대를 두고 주거단지내 밀접한 근린상가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이 기존의 상식이었던 것.

그러나 남재현 원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변에 배후세대가 일천하지만 교통의 요지이면서 오피스 상권인 양재동 역세권에 자리를 잡았다. 그것도 주차건물 3층에 개원해 간판은 눈에 잘 띄지도 않았다. 현재까지도 반경 100m터에 내과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프렌닥터가 노린 것은 바로 양재동이 교통의 요지라는 점. 이는 특화된 성인병 진료를 통해 환자들에게 홍보가 됐을 경우 원거리에서도 쉽게 찾아올 수 있게끔 하자는 심산이었다.

남 원장은 "요새 감기나 비만환자만 봐서는 의원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고 근린상가에는 이미 기존 내과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특성화된 전략을 통해 일부러 교통의 요지인 양재동에 개원했다"며 "가격경쟁력과 함께 대학병원보다 더 빨리 더 나은 서비스를 추구하는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또한 "초기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진료를 받고간 환자들을 통해 구전마케팅이 이루어지면서 이젠 '프렌닥터'라는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며 "여지껏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진정한 의원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프렌닥터는 자체 전산팀을 통해 전문화된 내과진료와 건강검진 특성화, 고유의 고객관리 시스템을 마련, 전국적인 의원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발돋음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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