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 성형외과 의국
‘성형외과 의사’라면 의례 밭고랑에 골을 내듯이 눈두덩에 주름을 잡는 쌍꺼풀 수술을 한다든지 또는 진공 청소기처럼 생긴 기계로 굉음 소리를 내며 젖소에게서 우유 짜듯이 지방을 흡인하는 수술을 하는 정도로 상상을 한다면 커다란 착각이다.
또 성형외과 의사가 영화배우 누구와 비슷한 얼굴로 만들어 달라는 환자들의 주문에 따라 무슨 조각가들처럼 망치에 끌을 쥐고 턱이나 광대뼈를 깎는 미용성형수술이 다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바보 소리를 들어도 할 말 없다.
기왕 내친 걸음으로 앞서 미용성형에 대한 언급과 더불어 성형외과 또는 성형외과 의사에 대한 편견을 하나 더 들자면 성형외과의사는 미(美(덧말:미)) 또는 미학(Aesthetics)적이어서 금테 안경에 기름 발라 올백으로 넘긴 머리로 사람의 얼굴을 보면 척하고 ‘견적’을 내는 반학반속(半學半俗)한 인물들로 그려진다.
기자가 상업언론의 막강한 자장의 위력과 역시 속물성을 새삼 느끼며 서울대의대를 찾은 날은 동숭동 대학로의 늦가을 정취가 마냥 좋은 지난 달 22일 오후였다.
서울대병원 본관 7층 성형외과 의국에 들어서자 한 사람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고 5명의 전공의는 기자를 반가이 맞아 준다.
모두 남성 전공의들이라 여성 전공의는 없는 지를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과가 생긴 이후로 아직까지 여 전공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의국장을 맡고 있는 3년차 진웅식 전공의는 “(여 전공의를 안 받기로)그렇게 하기로 정해진 것은 없는데 지원하지 않고 업무가 과중해서 버티지 못 할 것이다”며 아랫 연차를 향해 “여 선생이 없어도 분위기 좋잖아”라고 ‘좋잖아’에 유독 강점을 주며 군대 고참식 어투로 말한다.
여기에 대한 1년차 박준규 전공의의 낮게 가라 앉은 대답…“좋지요”. '좋‘의 ’조오‘를 발음할 때 약간의 떨림을 순각 포착할 수 있다.
이 대목 쯤 되면 전체 의국원 14명 모두 남성으로 이루어진 서울대 성형외과의국 분위기를 대충 눈치 채야 한다. 마초(macho)!
2년차 진웅식 전공의는 “다른 과보다도 회식이 잦은 편이다. 팀별로 하는 회식도 있지만 전체 전공의 또는 교수님들과 같이 모여 적어도 한주에 1~2회는 회식을 한다”며 “문제가 있는 경우는 혼도 나고 언성도 높아지지만 그러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화기애애해진다”고 말한다.
1년차 오명준 전공의는 “혹자들은 성형외과는 쌍꺼풀이나 코수술이나 하는 과로 인식할 수 있지만 수련기간 동안에는 다방면에 걸쳐 매우 다양한 수술을 한다”며 “미용수술 뿐만 아니라 재건수술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한다.
서울대학병원에서 미용성형 수술은 실제 전체 건수의 30% 정도 수준으로 나머지는 선천기형수술, 암수술 후 재건 수술에 집중된다. 미용성형도 개원가에서 시술 후 부작용으로 찾아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웅식 전공의는 “보험 수가가 인정이 안 되기 때문에 진료비 자체가 비싼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수입이 좋은 병원은 사실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성형외과 의사들이 탈세를 많이 하고 환자들에게 과잉진료비를 청구하는 의사들의 대표처럼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의료계 특히 개업가의 현실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형외과 뿐만 아니라 모든 과에 걸쳐 많은 의사분들이 어려워 하고 있는 실정이다”(박준규)
“전공의들도 좀 더 편한, 그리고 좀 더 장래가 밝은 과만을 가고자 하는 성향이 뚜렷하다. 의료수가 등의 현실화 등 정부정책적인 면은 차지하고라도 의사들의 전문성, 특성화된 개업 전략 등이 요구되고 있다”(진웅식)
그들의 바람이 깊은 가을에 풍성하게 익어가기를 기원한다.
또 성형외과 의사가 영화배우 누구와 비슷한 얼굴로 만들어 달라는 환자들의 주문에 따라 무슨 조각가들처럼 망치에 끌을 쥐고 턱이나 광대뼈를 깎는 미용성형수술이 다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바보 소리를 들어도 할 말 없다.
기왕 내친 걸음으로 앞서 미용성형에 대한 언급과 더불어 성형외과 또는 성형외과 의사에 대한 편견을 하나 더 들자면 성형외과의사는 미(美(덧말:미)) 또는 미학(Aesthetics)적이어서 금테 안경에 기름 발라 올백으로 넘긴 머리로 사람의 얼굴을 보면 척하고 ‘견적’을 내는 반학반속(半學半俗)한 인물들로 그려진다.
기자가 상업언론의 막강한 자장의 위력과 역시 속물성을 새삼 느끼며 서울대의대를 찾은 날은 동숭동 대학로의 늦가을 정취가 마냥 좋은 지난 달 22일 오후였다.
서울대병원 본관 7층 성형외과 의국에 들어서자 한 사람은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고 5명의 전공의는 기자를 반가이 맞아 준다.
모두 남성 전공의들이라 여성 전공의는 없는 지를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과가 생긴 이후로 아직까지 여 전공의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의국장을 맡고 있는 3년차 진웅식 전공의는 “(여 전공의를 안 받기로)그렇게 하기로 정해진 것은 없는데 지원하지 않고 업무가 과중해서 버티지 못 할 것이다”며 아랫 연차를 향해 “여 선생이 없어도 분위기 좋잖아”라고 ‘좋잖아’에 유독 강점을 주며 군대 고참식 어투로 말한다.
여기에 대한 1년차 박준규 전공의의 낮게 가라 앉은 대답…“좋지요”. '좋‘의 ’조오‘를 발음할 때 약간의 떨림을 순각 포착할 수 있다.
이 대목 쯤 되면 전체 의국원 14명 모두 남성으로 이루어진 서울대 성형외과의국 분위기를 대충 눈치 채야 한다. 마초(macho)!
2년차 진웅식 전공의는 “다른 과보다도 회식이 잦은 편이다. 팀별로 하는 회식도 있지만 전체 전공의 또는 교수님들과 같이 모여 적어도 한주에 1~2회는 회식을 한다”며 “문제가 있는 경우는 혼도 나고 언성도 높아지지만 그러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화기애애해진다”고 말한다.
1년차 오명준 전공의는 “혹자들은 성형외과는 쌍꺼풀이나 코수술이나 하는 과로 인식할 수 있지만 수련기간 동안에는 다방면에 걸쳐 매우 다양한 수술을 한다”며 “미용수술 뿐만 아니라 재건수술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한다.
서울대학병원에서 미용성형 수술은 실제 전체 건수의 30% 정도 수준으로 나머지는 선천기형수술, 암수술 후 재건 수술에 집중된다. 미용성형도 개원가에서 시술 후 부작용으로 찾아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웅식 전공의는 “보험 수가가 인정이 안 되기 때문에 진료비 자체가 비싼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수입이 좋은 병원은 사실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며 “성형외과 의사들이 탈세를 많이 하고 환자들에게 과잉진료비를 청구하는 의사들의 대표처럼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의료계 특히 개업가의 현실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성형외과 뿐만 아니라 모든 과에 걸쳐 많은 의사분들이 어려워 하고 있는 실정이다”(박준규)
“전공의들도 좀 더 편한, 그리고 좀 더 장래가 밝은 과만을 가고자 하는 성향이 뚜렷하다. 의료수가 등의 현실화 등 정부정책적인 면은 차지하고라도 의사들의 전문성, 특성화된 개업 전략 등이 요구되고 있다”(진웅식)
그들의 바람이 깊은 가을에 풍성하게 익어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