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빌딩, 복합 클리닉몰로 탈바꿈

구영진
발행날짜: 2004-11-05 07:26:55
  • 생활편의시설과 결합돼 선진국형 복합병원화

병의원이 한곳에 모여 있는 클리닉빌딩이 생활편의시설과 결합한 복합클리닉 몰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병원컨설팅 업계에 따르면 여성전문 피부과, 여성비만클리닉, 성형외과, 산부인과 등이 입점한 클리닉빌딩에 피부관리실, 헤어샵 등 부대시설이 들어와 환자를 공유할 수 있는 몰(Mall) 형태가 주목받고 있다.

복합클리닉몰은 집 근처에서 개별의원의 치료를 받는 편리함과 백화점식 종합병원 서비스 및 생활편의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복합클리닉몰이 들어선 곳들을 살펴보면 유동인구가 많은 중심상업지역인 도심과 역세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부도심, 주거생활권이 형성돼있는 근린생활권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진료과목별 기능·지역에 따라 구성내용 달라져
그렇지만 막연히 의료 또는 건강관련 업종이 복합적으로 입점돼 있는 테마빌딩이 모두 복합클리닉몰인 것은 아니다.

클리닉빌딩은 크게 치과 한의원, 소아과, 내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 내과 계열 특성이 강한 과목이 주를 이루는 지역밀착형과 성형외과, 안과, 피부과 등이 주종을 이루는 도심형으로 구분된다.

내과계열 특성이 강한 일반적인 주거지로 20~30평대 아파트가 많고 어린이와 노인이 많은 지역의 경우 지역밀착형 클리닉빌딩이 유리하다. 이곳의 주요 진료과목은 내과 소아과, 이비인후과, 치과, 한의원, 산부인과 등이다.

교통·상업·패션 등이 활성화된 중심상업지역에서는 안과, 성형외과, 피부비뇨기과, 대장항문과 등 진료권 범위와 의료수가가 높은 진료과목으로 구성된 도심형 클리닉빌딩이 구성된다.

클리닉빌딩, 생활편의시설과 조화
일반적 복합클리닉몰의 유형으로는 여성전문 클리닉빌딩, 뷰티 클리닉빌딩, 어린이 전문병원, 특화전문 클리닉빌딩으로 외과전문 클리닉빌딩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여성전문클리닉빌딩의 경우 산부인과 ,피부, 미용, 성형, 여성상담전문 신경정신과, 여성전문한의원, 헬스케어, 산후조리원 등이 입점하며, 산부인과 진료과목이 빠지면 뷰티클리닉빌딩이 된다.

어린이 전문 클리닉의 경우는 어린이를 타깃으로 하는 소아치과, 소아전문한의원, 소아과, 소아특수 클리닉, 소아검진센터 등이 한곳에 모여있는 클리닉빌딩이다. 이러한 형태는 30~40대 젊은 부부들이 주 연령층을 이루는 수도권 일부신도시와 학교와 주거 밀집지구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문클리닉의 경우 척추관절이나 외과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정형외과, 대장항문과, 외과 등을 중심으로 일반진료과목이 함께 클리닉빌딩 안에 포진한다.

더 나아가 인근 지역주민들을 위한 편의점, 안경점, 커피 전문점, 또 헬스센터, 헤어샵과 뷰티샵과 같은 부대시설이 함께 들어서면서 환자의 욕구 충족과 환자 편의성을 고려하는 형태의 복합클리닉 몰로 진화되고 있는 것이 최근 클리닉 빌딩에 새롭게 나타난 추세다.

이는 경제전반적으로 불어 닥친 ‘웰빙열풍’ 즉, 삶의 질 추구와도 잘 맞아 떨어지는 변화로 리테일 시설과 결합된 메디컬몰이라는 선진국형 복합병원화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도 평가된다.

클리닉빌딩 매물정보
선릉역에서 도보로 5분 내에 위치한 연면적 907평의 선릉 메디컬센터. 지하 2층에서 지상 10층까지 총 22개 상가가운데 일부 미분양 클리닉이 남아있다. 분당선이 지하철 2호선과 연계되면서 환승 및 유동인구가 훨씬 많아진 점이 강점이다.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JB미소’의 경우도 이번 달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연면적 4700평 규모로 지상 3층에서 지상 6층까지가 클리닉 상가 분양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 의료시설 분양가는 평당 1500만원에서 1700만원 선이다.

이수건설이 내년 3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메디컬센터 ‘이즈타워’는 강남역 사거리 부근에 지하5층에서 지상15층 규모로 건설 중이다. 연면적 1666평으로 각층은 약 100평 정도이며 지하철 2호선 강남역 7, 8번 출구와 가깝고, 각 수도권 버스정류장과 근접해 있어 많은 유동인구 유입이 예상되는 곳이다. 분양가는 약 20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현재 서울시 신천역 부근 ‘메디시티’ 등의 클리닉 건물과 송파구, 경기도 일산과 죽전 일대,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 등에도 클리닉빌딩 건설이 한창 이어지고 있다.

복합클리닉몰 입점 시 유의점
하지만 모든 복합클리닉몰이 높은 수익률을 내지는 않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강남지역의 경우 성형외과, 안과, 피부과 등 비보험 진료과로 구성된 클리닉빌딩은 그동안 인기를 누려왔으나 최근 병의원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면서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더군다나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임대사업의 일환으로 봇물처럼 클리닉빌딩을 표방해 신축 상가가 동시 착공에 들어가는 경우가 생겨, 심지어 신축상가의 3분의 1 정도가 클리닉빌딩 임대라는 현수막을 붙이고 있는 실정이다.

병의원 컨설팅 전문가는 “신축이라 권리금이 없거나 깨끗한 곳에서 새롭게 진료를 시작한다는 사실때문에 쉽게 입점을 결정한다면 경기 불황과 겨울이 다가온다는 계절적 요소가 겹쳐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언급한다.

그는 이어 “광고만 클리닉 전문센터라고 유치하고 직접 가보면 일반 근린상가 분양·임대인 경우도 많아 다각적인 계획에 의한 입점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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