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내 집안싸움 제약사 리베이트로 얼룩

박진규
발행날짜: 2004-12-17 07:38:16
  • 노조 고발에 약제부장 음모론 맞불...외자제약사연루

내홍을 겪고 있는 성가롤로병원 전경
순천 성가롤로병원의 리베이트 파문은 집안싸움의 잔해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메디칼타임즈가 현지를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 이 병원은 지난 7월터 병원장과 약제부장 사이에 알력이 표출되기 시작했으며, 12월 7일 노조가 설립되면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이 병원 김정수 노조위원장은 "약제부장은 지난 22년간 약제부 업무를 도맡은 인물"이라며 "이번 사건은 약제부장의 그동안의 부정행위(횡령)가 초점이기 때문에 불똥이 엉뚱하게 제약회사로 튀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약사에서 총 납품액의 10%를 기부금 형식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것은 거래 관행이었다"며 "문제는 돈이 전액 병원에 입금되지 않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위원장은 증거물로 박 부장의 사무실에서 챙겼다는 장부의 복사본 일부를 내놓았다.

이 장부 사본에는 지금까지 성가롤로병원에 납품 대가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제약사와 금액, 현금 수표지급 여부, 납품시 30%를 내놓겠다는 약정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국내유명제약사는 물론, 국내 매출 상위 외자제약사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충격적이다. 한 면에는 20개 제약회사가 약 3억5,000여만원의 금품을 제공한 사실과 수표 현금지급 여부가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김 위원장은 "대조결과 병원에 입금된 돈은 이 돈의 2%내외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약제부장이 지금이라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병원을 떠나겠다고 약속하면 고발취하등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지만 계속 버틸경우 끝까지 의혹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제부장측도 이번 노조의 고발사건에 대해 모함이라고 맞서고 있어 사건은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약제부장의 무고를 주장하고 있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순천지구 남모 신부는 15일 순천 현지서 기자회견을 자처해 "노조위원장은 약제부장을 모함하려는 병원장등 일부 세력의 분신"이라고 주장했다.

남신부는 "업무 성격상 (리베이트) 창구역할을 할 수밖에 없어 빠짐없이 경리과를 통해 입금한 약제부장 수녀와 더 많이 받아오라는 유무언의 압력을 행사하고 꼬박꼬박 그 돈을 챙긴 병원장 수녀 누구에게 죄가 있는지 일점 의혹 없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신부는 특히 노조측이 고발의 증거로 제출한 장부들의 입수 경로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제기하며 "그 배후에 병원장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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