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회계부정의혹 자중지란으로 이어져

박진규
발행날짜: 2004-12-20 06:59:57
  • 꼬리에 꼬리무는 악재, 곳간단속 허점 드러내

아듀! 2004 의료계 10대 이슈

올해 의료계에는 어느해보다 굵직굵직한 사건이 많았다. 의협 직원의 13억7천만원 횡령사건을 시작으로 100분의 100파문까지 하루도 잠잠할 날이 없었다. 일년내내 개원가는 불황에 시달렸고, 올해 들어서만 7명의 의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런가 하면 건식 열풍이 의료계를 휩쓸었고, 전문과목간 영역싸움도 그 어느해보다 치열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의료계의 올해 이슈 10개를 선정, 연재한다.<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①의협직원 거액횡령 해외도피
② 의사들 잇단 자살
③ 수가조정안 첫 의결
④ 병원계 산별교섭시대 돌입
⑤ 의료기관평가 시행
⑥ 물치사 입법청원 파문
⑦ 경제특구법 국회 상정
⑧ 병원 몸집불리기 열풍
⑨ 100분의100파문
⑩ 의료계 내부분열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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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의료계는 의협 경리부 직원 장영각(31)씨의 13억7천만원 공금횡령사건으로 충격에 휩싸였다. 의료계를 대표하는 의협 내부에서 터진 횡령사건으로 의협은 물론 전체 의료계가 크게 들썩거리고 자중지란에 빠져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의협의 공금 횡령사건은 그간 의사단체들의 의사단체들의 방만하고 허술한 돈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 사례였다.

의협은 지난 3월29일 경리부 직원인 장영각씨가 협회의 이익잉여금(자산)과 일부 운영자금을 합해 11억7천만원을 횡령해 해외로 도주했다고 발표했다.

의협에 따르면 장씨는 의협의 2001 회계연도에 은행의 잔액증명서를 위조하거나 인감을 위조하는 방법으로 수년간 거액을 횡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횡령사건이 터진 직후 의협은 그야말로 벌집을 쑤셔놓은 꼴이 되고 말았다. 회원들의 원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의협은 장씨를 즉각 용산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고 김재정 회장이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회장은 "이번 사고는 재무관리의 총체적인 부실이 그 원인"이라며 "특별감사를 벌인 안진회계법인의 권고사항과 자체 진단결과를 참고해 재무관리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책임을 져야할 관계자에 대하여는 4월말까지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세곤 부회장등 상근이사 전원이 이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당시 의료계가 비상시국인점을 감안 수용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대의원 총회 안건으로 상정돼 논의 끝에 한형일 재무이사와 조중진 사무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여러 직원들이 감봉등 징계를 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 의료개혁국민연대측이 의협의 회계부정 의혹을 제기했으며, 서울시의사회 박한성 회장이 부정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당하고, 남양주시의사회 사무국장 A씨가 의사회비를 횡령해 도주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의협의 회령사건은 한 직원의 소행이 전체를 위협했다는 점에서, 몇년전 발생한 병협 횡령사건과 비슷한 양상이었다는 점 등에서 의료계 단체들의 철저한 곳간 관리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사건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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