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 '한집걸러 한집'...되는곳은 따로

구영진
발행날짜: 2005-04-01 12:50:48
  • 경영다각화 모델 불구 일부 특화의원만 매출발생

경영다각화 방편으로 대다수 의원들이 선택하는 '비만클리닉'의 수익성이 기대치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치료가 성행하고 있는 압구정 골목의 경우, 한 도로에만 비만특화 의원 2곳, 비만치료 한의원, 피부관리 비만클리닉 등이 인접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잘되는 곳은 정해져 있다.

즉 비만클리닉의 성수기는 노출의 계절 여름에 앞선 봄시즌이지만 일부 특화 비만클리닉을 제외한 대부분의 비만클리닉 표방 의원은 환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

현대백화점 압구정 역 근처에서 개원중인 Y원장은 '비만클리닉을 표방하면 환자가 몰려오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비만시장에 뛰어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Y원장은 또 “지역이 지역인만큼 병원 광고와 병원 인테리어, 건물임대비, 체지방 분석기 등의 의료장비 시설투자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해, 실수입이 소문이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압구정 디자이너스 클럽 옆에서 비만클리닉을 운영 중인 M병원 원장도 "환자 취향에 맞춘 상담과 프로그램 진행으로 비만 환자들을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3월 말이 되면서 환자 전화문의와 지방흡입 시술환자가 늘었지만 이는 젊은층, 부위별 지방흡입 환자 공략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방네트워크까지 구성한 청담동 B의원 P원장은 연령별 체형관리 맞춤 서비스와 부위별 체중감량 특화에 따른 지방흡입술로 입소문이 난 비만진료 특화 성공 케이스.

“환자수가 눈에 띄게 늘진 않았지만 경기가 풀리는지 다양한 부위 시술을 원하는 환자가 많아 수익은 증가했다”며 “'내 환자는 평생 책임진다'는 심정으로 환자에 따른 웨이트 컨츄롤 방법을 알려주는 것 등이 환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비만클리닉 별로 이런 수익성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비단 압구정 지역 뿐 아니라 명동이나 강남, 일산 개원가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이 비만치료에 대해 수익성을 담보하는 일부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의원들의 운영상황은 신통치 않다.

방배동 J 비뇨기과의원은 지난해 비만클리닉을 개설했다 환자 증대효과를 전혀보지 못하고 최근 선팅지 광고를 없앴다. 인천의 가정의학과 의원도 백화점식 간판을 내세워봤지만 환자유인 효과를 보지 못했다.

J가정의학과의원 원장은 "단골환자 중심이라 비만상담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는게 쉽지 않았다" 며 "너도나도 비만클리닉을 표방하지만 실제 수요가 발생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특히 비만 부분은 일반인들이 운영하는 단식원, 헬스 등 다양한 업종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의원의 특화에 대한 입소문 없이는 수익모델로 한계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관련 비만치료를 원하는 J씨(28, 여)의 경우도 “비만 효과와 함께 실제 얼마나 비용이 드는지가 고려된다" 며 "병원외에도 소문난 비만요법이 있다면 활용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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