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코사민 효능 의문...병의원 판매 제동

안창욱
발행날짜: 2005-05-07 07:27:10
  • 의협 CAM실무위 검증결과 아로마 등 효과 미미...15일 발표

일부 의료기관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 가운데 글루코사민이나 아로마 오일 등 상당수가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는 보완대체의학(CAM)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년간 시중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는 70여가지 보완요법과 건강기능식품을 검증한 결과 효능과 안전성이 과장된 것이 많았다고 6일 밝혔다.

실무위원회에 따르면 알로에의 경우 상처를 빨리 치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치유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가 미약했다.

실무위 관계자는 “상처치료에 알로에 제품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홍보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이를 입증할만한 연구결과가 별로 없다”고 못박았다.

알로에를 바른 비교 집단에서 오히려 상처가 낫는 속도가 더 느리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고 실무위는 덧붙였다.

특히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최근 효도선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글루코사민도 퇴행성 관절염 기능 개선효과가 의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실무위는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글루코사민 제조업체의 후원으로 진행된 것으로 이와 무관한 연구진들은 부정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무위는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만으로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효과 근거 수준은 중등도 이하인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연구결과가 더 축적된다면 치료효과의 근거 수준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도 있는 치료보조제”라고 잘라 말했다.

아로마 오일이 불안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광고 역시 효과에 의문이 제기됐다.

실무위가 상당한 연구를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상태이다. 연구진은 불안 감소를 목적으로 아로마 오일로 마사지를 하거나 흡입요법만 고집한다면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무위는 그간 보완요법과 치료보조제 70례를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해 왔으며 연구결과 대부분이 과학적인 근거 없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의협과 의학회는 13일부터 열리는 제31차 종합학술대회에서 지금까지 결론을 내린 연구결과를 발표해 의료기관들이 치료보조제를 처방할 때 근거로 활용토록 할 방침이다.

김건상 의협 CAM 대책위원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중인 보완대체요법 가운데 어떤 것이 과학적 검증을 통해 근거가 명확한지 옥석을 가리는 것은 국민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 치료보조제들은 홈쇼핑이나 인터넷,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일부 병의원에서도 별도 부스를 설치해 판매중이어서 검증결과가 발표되면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학술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