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5월' 수련병원 전공의 조사에 한숨

김현정
발행날짜: 2005-05-30 12:11:34
  • "조사 및 평가결과 정원에 반영"...병원계 '긴장'

대한병원협회와 각 의학회에서 진행 중인 전공의 수련실태 조사 및 평가로 각 대학병원은 바쁜 5월을 보내고 이제야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 병협에서 실시하는 일부 병원 대상 현지조사가 남아있어 아직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는 규모를 늘린 병원들은 전공의 수요를 증원하고 있으나 실제로 일부 진료과의 전공의 정원이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병협은 올해 피부과와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의 전공의를 7%이상, 성형외과와 산부인과, 안과, 비뇨기과, 흉부외과는 4%로, 외과와 이비인후과는 2%씩 각각 정원을 줄였다.

또 내과와 신경과, 소아과, 재활의학과는 정원을 동결했으며 오는 2015년까지 전공의 정원의 지속적인 감축을 단행할 방침이다.

여기에 각 학회에서도 속속 전공의 정원 동결 신청 방침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상의학회는 최근 열린 각 병원 임상과장회의에서 내년도 전공의 정원 동결을 선언했으며 피부과학회도 점차 감축되고 있는 전공의 정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수련병원 평가 작업에 착수했다.

영상의학회는 “수련환경의 개선을 위해 전공의 수련 환경을 평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병원에는 전공의 배분을 줄이는 등의 방법을 시행해나갈 것”이라며 “반발을 줄이기 위해 객관적인 평가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부과학회도 “전공의가 부족해 배정할 수 없게 될 경우 수련병원의 평가 결과에 따라 전공의 수련 우수 병원 위주로 전공의를 배정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각 병원의 의견을 받아 적합한 기준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안과학회에서도 이미 각 병원별 수련평가에 착수한 상태다.

안과학회 한 교수는 “인기과라는 이유로 점차 정원이 감축되고 있는 만큼 효율적인 전공의 수련과 우수한 수련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평가를 실시하게 됐다”며 “이를 내년도 전공의 정원 책정에 반영토록 건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병원 수련교육팀에서는 이번 조사기간 동안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해가며 평가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 대학병원 수련교육팀 관계자는 “각 학회에서 전공의 수련 실태 조사 결과에 따라 수준을 파악해 수준이 낮은 병원은 인원을 감축하겠다는 등의 의사를 피력해오고 있다”며 “그렇지 않아도 전공의 인력이 부족해지고 있는데 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병협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전공의수련환경개선위원회가 마련중인 전공의 적정근무지침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요즘과 같은 추세에서는 전공의 정원 책정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만전의 준비를 다했지만 걱정이 많이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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