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환자 10%, 전염성없는 비결핵항산균

김현정
발행날짜: 2005-07-07 11:54:13
  • 성대의대 고원중 교수팀, 소홀한 2차 검사 '원인'

국내 결핵환자 10명 중 1명꼴로 결핵이 아닌 전염성이 없는 전혀 다른 질환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고원중 교수팀은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간 가래 검사에서 결핵균이 발견돼 폐결핵으로 진단됐던 환자 616명을 대상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8%인 50명에서는 결핵균이 아닌 비결핵 항산균으로 판정됐다고 7일 밝혔다.

비결핵 항산균에 의한 폐질환은 기침과 가래 등 폐결핵과 유사한 증상과 검사결과를 보이지만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고 치료방법이 전혀 다른 질병이다.

고 교수팀에 따르면 결핵균과 비결핵 항산균이 구분되지 못한 이유는 1차 검사법인 X레이와 현미경으로 가래의 균을 검사하는 객담도말검사법으로는 이들 질병을 구별할 수 없기 때문.

또 우리나라는 그동안 폐결핵 다발 지역인데다 비결핵 항상균이 극히 드문 지역으로 분류돼 이에 대한 2차 검사를 소홀히 한 탓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 교수는 "국내 의료계에서도 결핵검사시 객담항산균도말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더라도 비결핵 항산균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필요하면 미국과 같이 핵산증폭검사와 배양검사로 정확한 균 확인을 통해 결핵균과 비결핵 항산균을 철저히 구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 교수는 “60세 이상이거나 예전에 폐결핵을 치료받고 재발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객담도말검사에서 양성을 보일 때 비결핵 항산균의 가능성을 고려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한편 현재 국내 결핵 유병률은 10만명당 91명으로 OECD 국가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한국인 사망원인중 10위 차지하는 주요 질병이다.

국내에서는 매년 3만명 이상의 결핵 신환자가 발생하고, 이 중 1만명 이상이 타인에 대한 전염력이 높은 도말양성 폐결핵 환자로 보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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