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에 의한 온도상승이 피부노화를 초래한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사진)는 "열과 노화에 의한 피부 온도 상승이 피부노화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피부연구학회지에 이어 국제 학술지인 '노화와 발달기전'에 채택돼 발간될 예정이다.

정 교수팀은 피부가 열에 노출되면 피부온도의 상승으로 피부의 주요 구성물질인 교원질과 탄력섬유가 감소하고 분해가 촉진돼 주름살이 생기는 등 피부노화가 촉진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연구진은 세포배양을 이용해 피부세포에 42도의 열을 가한 후 상태를 관찰한 결과, 피부의 구성성분인 교원질 합성이 감소하고 분해효소 발현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사람의 엉덩이 피부에 전기열선을 이용해 42도의 열을 30분 정도 가하고 1~3일 지난 후 조직검사를 통해 탄력질과 피부린 발현을 조사한 결과, 합성은 감소하고 분해효소가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어 20마리 쥐에 자외선과 적외선을 15주간 쪼이고 주름살 정도와 교원질 분해효소의 형성정도를 조사해 열이 자외선에 의한 주름살 형성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와 관련 정진호 교수는 "햇빛에 노출되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만으로 피부노화를 완전히 예방할 수 없다"며 "피부의 온도상승을 막을 수 있도록 피부를 자주 식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