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로 알려진 한의원, 알고보니 암 장사꾼

안창욱
발행날짜: 2005-08-30 12:12:15
  • MBC PD수첩 사이비의료 고발...정체불명 치료도 포착

치료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대체요법이 또다시 언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MBC ‘PD수첩’은 30일 ‘암(癌)시장은 암(暗)시장!’이란 제목으로 가짜 항암제를 포함해 한의원의 비방의 피해사례를 고발한다.

PD수첩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H한의원은 각종 언론을 통해 알려진 유명한 한의원이며 소위 3개월에 4,500만원에 달하는 ‘산삼약침요법’으로 암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산삼약침요법은 산삼약침과 탕약을 이용한 치료법이지만 약효가 검증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 한의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이 집단 부작용을 일으키는가 하면 심지어 일부 사망한 사건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이 한의원은 2002년부터 이미 암환자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케이블방송과 잡지 등에 버젓이 명의라는 이름으로 자주 소개되면서 계속 신환들을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PD방송은 “H한의원은 브로커를 통해 케이블방송에 협찬비를 제공하고 그 협찬비가 방송 제작비로 사용되는,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하는 희한한 거래들이 행해지고 있었던 것”이라며 환자를 두 번 울리는 암 장사꾼들의 끔찍한 실태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PD방송은 미국 수퍼마켓에서 건강보조식품 등으로 1파운드 당 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MSM(Methyl Sulfonyl Methane)’이 한국에서 미국 시장가격의 10배 이상의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기적의 만병통치약으로 팔리는 현장도 포착했다.

MSM은 류마티스 등에 약간의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 암 치료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건강보조식품이지만 암 치료제로 둔갑하고 있다는 것이 PD수첩의 설명이다.

이 밖에 PD수첩은 서울의 암 전문병원 주변 대형약국에서 암환자들에게 고가로 팔리고 있는 정체불명의 은물(銀水), 기구를 사용해 피를 뽑아내는 ‘사혈요법’으로 폐암 말기환자를 치료한다고 현혹하는 사이비 의료행위 등을 집중 보도하고, 정부와 의료계가 나서 이들 불법의료를 근절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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