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세·한양 "교육부 BK압박 굴복 못해"

안창욱
발행날짜: 2005-10-28 07:10:59
  • 의학전문대학원 전환불가 입장 고수...대책마련 부심중

교육부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대학에 한해 2단계 BK21 사업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서울의대와 연세의대, 한양의대가 일단 전환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교육부가 BK21과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연계할 경우 막대한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연세의대 교수평의회(의장 박윤기)는 27일 회의를 열어 교육부가 2단계 BK21사업과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문제를 연계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교수평의회 박윤기 의장은 “교육부가 BK21을 통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은 의대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것에 대해 논의했지만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다시 말해 교육부의 압력이 부당하며,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연세의대 교수평의회는 의학전문대학원 전환과 관련, 올해 두차례 전체 의대교수들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반대 의견이 많았고, 김경환 학장이 이같은 여론에 따르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교수들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셈이다.

다만 박윤기 의장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문제를 다시 논의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상당수 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했고, 여러 문제가 걸려 있어 위원회를 구성해 의대와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경환 학장은 최근 교수평의회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의학전문대학원 전환과 BK21 사업 등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양의대도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다.

한양의대 관계자는 “과거에 내린 결정과 달리진 것이 없다”면서 “의대 내부에서 의학전문대학원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대학장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정풍만 학장은 교육부를 상대로 의학전문대학원과 BK21사업을 연계해선 안된다는 뜻을 전달하며 설득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의대 역시 BK21사업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교육부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해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겠다며 기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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