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과목 이수 수월 진로변경 많아...학내 입시반 다반사
"대학 4년의 시간을 부정하는 것은 분명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만족하지 않는 직장에서 후회하며 사는 것보다는 빨리 다른 길을 열어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죠"
서울의 한 의학전문대학원 입시학원에 다니고 있는 박 모씨(29)의 이야기다.
그는 서울의 한 유명대학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했지만 졸업후 만족스러운 직장을 구하지 못해 의학전문대학원 입사반의 문을 두드렸다.
이처럼 대학에서 이·공과계열을 전공했거나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의 상당수가 자신의 전공이 아닌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후 직장에 다니다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학원에 등록하는 것은 다반사며 서울 몇몇 대학에는 이·공과대생들이 자체적으로 모여 동아리 형식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반을 구성해 정보를 교환하며 스터디그룹을 형성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K대학의 경우 의학전문대학원 스터디그룹에 속해있는 인원만 200여명이 넘는다. 대부분 군복무를 마치고 진로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대학 3-4학년의 이·공대생들.
이들 대부분은 졸업을 위한 최소한의 학점만 이수한채 남는 시간을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위한 선수과목 이수와 입시과목 공부에 할애하고 있다.
이 입시반에서 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중인 화학부 4년 이 모씨는 "선배들의 취업상황을 보면 정말 암담하다"며 "전공을 살려 대학원 준비를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요즘에는 석사학위를 가지면 더 취업이 안된다는 말이 많아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사라는 직업은 군대가기 전에는 생각도 해보지 못했던 직업"이라며 "지금도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갈길이 없으니 방법이 없다"고 준비 이유를 밝혔다.
이 씨는 "대학4년생들을 보면 대부분 의학전문대학원이나 교육대학원 진학에 한번씩은 고민하게 된다"며 "취업공부하는 노력으로 의학전문대학원 입시공부를 하면 붙을수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 지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공과계열 학생들이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뜻을 두는 이유는 간단하다. 입시를 위한 선수과목의 대부분이 화학 및 생물학, 물리학 계열이기 때문에 인문학부 학생들보다 선수과목을 이수하기 수월하다는 것.
또한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위한 준비시험인 MEET, DEET 시험의 대부분이 화학·생물학계열이기 때문에 이들 과목을 전공한 전공자인 경우 타 전공자에 비해 시험준비에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 이·공과계열 학생들이 의학전문대학운에 몰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서울의 한 의학전문대학원 입시학원인 P학원 관계자는 "학원내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중 70%이상이 이·공과계열 학생들로 파악되고 있다"며 "아무래도 자신의 전공과 맞물리는 부분이 많다보니 진로를 결정할때 참고가 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요즘에는 서울대, 심지어 KIST 등 명문대학 학생 및 졸업자들도 상당수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다"며 "명문대 학생들의 경우 대기업이 아니면 취업을 기피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의 한 교수는 "가끔 강의 시간에 MEET책을 보고 있는 것을 보면 화가 날때도 있다"며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겠다는 것을 말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택해 신중히 고려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데도 너무 빨리 다른 길을 찾는것 같아 안타깝다"며 "자신의 소신으로 택한 전공이니만큼 조금은 더 신중히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서울의 한 의학전문대학원 입시학원에 다니고 있는 박 모씨(29)의 이야기다.
그는 서울의 한 유명대학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했지만 졸업후 만족스러운 직장을 구하지 못해 의학전문대학원 입사반의 문을 두드렸다.
이처럼 대학에서 이·공과계열을 전공했거나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의 상당수가 자신의 전공이 아닌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후 직장에 다니다가 의학전문대학원 입시학원에 등록하는 것은 다반사며 서울 몇몇 대학에는 이·공과대생들이 자체적으로 모여 동아리 형식의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반을 구성해 정보를 교환하며 스터디그룹을 형성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K대학의 경우 의학전문대학원 스터디그룹에 속해있는 인원만 200여명이 넘는다. 대부분 군복무를 마치고 진로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대학 3-4학년의 이·공대생들.
이들 대부분은 졸업을 위한 최소한의 학점만 이수한채 남는 시간을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위한 선수과목 이수와 입시과목 공부에 할애하고 있다.
이 입시반에서 의학전문대학원을 준비중인 화학부 4년 이 모씨는 "선배들의 취업상황을 보면 정말 암담하다"며 "전공을 살려 대학원 준비를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요즘에는 석사학위를 가지면 더 취업이 안된다는 말이 많아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사라는 직업은 군대가기 전에는 생각도 해보지 못했던 직업"이라며 "지금도 의구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갈길이 없으니 방법이 없다"고 준비 이유를 밝혔다.
이 씨는 "대학4년생들을 보면 대부분 의학전문대학원이나 교육대학원 진학에 한번씩은 고민하게 된다"며 "취업공부하는 노력으로 의학전문대학원 입시공부를 하면 붙을수 있지 않을까 싶은 것이 지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공과계열 학생들이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뜻을 두는 이유는 간단하다. 입시를 위한 선수과목의 대부분이 화학 및 생물학, 물리학 계열이기 때문에 인문학부 학생들보다 선수과목을 이수하기 수월하다는 것.
또한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위한 준비시험인 MEET, DEET 시험의 대부분이 화학·생물학계열이기 때문에 이들 과목을 전공한 전공자인 경우 타 전공자에 비해 시험준비에 훨씬 수월하다는 것이 이·공과계열 학생들이 의학전문대학운에 몰리는 이유가 되고 있다.
서울의 한 의학전문대학원 입시학원인 P학원 관계자는 "학원내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중 70%이상이 이·공과계열 학생들로 파악되고 있다"며 "아무래도 자신의 전공과 맞물리는 부분이 많다보니 진로를 결정할때 참고가 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요즘에는 서울대, 심지어 KIST 등 명문대학 학생 및 졸업자들도 상당수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다"며 "명문대 학생들의 경우 대기업이 아니면 취업을 기피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의 한 교수는 "가끔 강의 시간에 MEET책을 보고 있는 것을 보면 화가 날때도 있다"며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겠다는 것을 말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택해 신중히 고려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데도 너무 빨리 다른 길을 찾는것 같아 안타깝다"며 "자신의 소신으로 택한 전공이니만큼 조금은 더 신중히 생각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