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맞은 호남권 개원가, 환자 발걸음 '뚝'

발행날짜: 2005-12-16 12:30:28
  • 예년에 없던 추위로 외출 안 해...정형외과 외래도 줄어

충청ㆍ전라도내에 지난주부터 폭설이 이어지면서 이 일대 개원가도 꽁꽁 얼어붙었다.

폭설과 한파로 생긴 빙판길 때문에 골절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 일대 정형외과 개원가는 “환자가 오히려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개원가들은 “폭설이 내린데다 기온까지 떨어져 주민들의 이동이 끊겼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정읍 시가지에 위치한 J정형외과 장모 원장은 “눈이 오면 길이 미끄러워서 골절 환자가 많은 것 같지만 실상은 오히려 환자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폭설과 한파로 일단 거리에 사람이 외출을 삼가고 스스로들 워낙 주의를 하기 때문인지 폭설과 환자 수는 무관한 것 같다”며 “특히 정읍면에 거주하는 환자들은 버스를 타고 나와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웬만해서는 시가지까지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전북 부안군 시가지의 한 개원가는 지난 주에는 일부 초등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판인데 환자들이 병원에는 나오겠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전남 진도 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남쪽이라 눈이 와도 낮이면 빙판길에 골절되는 환자는 많지 않다"고 했다.

목포시에 위치한 M정형외과 한 관계자는 “목포에서 20년을 살았지만 이렇게 많은 눈을 본건 처음”이라며 “발이 빠질 정도의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M정형외과 정형외과 역시 환자가 늘지는 않았다. M정형외과 측은 “오히려 오전에 있던 외래환자도 줄어 오후로 이동했다”며 “오전에 나오던 환자들이 기온이 조금 풀리는 오후시간대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충청·전라도 등 호남권에는 지난 13일까지 광주 29㎝를 비롯해 정읍 46.6㎝, 해남 37.5㎝, 장흥 37.3㎝, 목포 30.1㎝ 등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져 1700억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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