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가산율 환원 첫날 개원가 동향|

야간가산율 환원 첫날인 지난 1일. 야간가산율이 저녁 6시에서 저녁 8시로 적용 시간대가 축소된 지 6년 만에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이에 따라 개원가는 평일 저녁 6시 이후, 토요일 오후3시에서 1시 이후 환자들에게 야간가산율을 적용하게 됐다. 메디칼타임즈는 1일, 야간가산율 적용 시간대 환원 첫날을 맞은 개원가를 살펴봤다.

대부분의 개원가가 저녁 6시 30분에서 저녁 7시까지 진료를 보거나 밤 9시까지 야간진료를 보기 때문에 거의 모든 개원가가 야간가산율 적용에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실제 저녁 6시 30분까지 진료를 보는 곳은 야간가산율을 적용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이를 이유로 환자부담금이 늘어나는데 환자보다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환자 불만 우려 적용 안해...컴퓨터시스템도 '아직'
저녁 6시 30분까지 진료를 보는 부산의 S내과는 1일 야간가산율을 적용하지 않았다. 적용 시간대도 짧은데다가 괜히 적용시켜 환자들에게 불만을 살까 싶어서였다. S내과는 저녁 6시 이후 환자도 많지 않아 앞으로도 앞으로 당분간은 야간가산율을 적용할 계획은 없는 상태다.

제주도의 J내과는 밤9시까지 야간진료를 실시해 야간가산율을 적용하면 큰 차이를 볼 수 있지만 1일 적용하지 않았다. J내과 김모 원장은 “기존에도 야간가산율이 적용됐었지만 웬만하면 가산율을 적용하지 않아 왔다”며 “이제 시간대가 더욱 늘어나서 다시 고려해봐야겠지만 일단은 기존의 진료비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의 S내과는 평일 저녁 7시까지 진료를 하고 있다. 특히 월, 수요일에는 밤9시 까지 진료를 본다. 야간가산율 환원 첫날인 1일은 마침 수요일로 저녁까지 환자가 있었지만 야간가산율을 적용하지 않았다.

이곳 역시 엑스레이나 심전도 검사 등을 제외한 진료는 기본 진료비인 3000원만 받는다. 간혹 초진에 주사까지 맞으면 4700원을 받아야하는 환자도 있었지만 지금까지처럼 기본진료비 3000원만 받았다.

S내과 관계자는 “환자들의 불만이 높을 것을 예상해 아직까지는 기존대로 하기로 했다”며 “당장 컴퓨터시스템은 바꾸더라도 한동안은 환자들에게는 본인부담금 없이 기본 진료비만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환자 불만 불구하고 적용...환자 눈에 띄게 줄어
반면 저녁 7시까지 진료를 하는 서울의 N의원은 야간가산율을 적용했다. 하지만 진료를 하는 데 있어 심적 부담은 커졌다.

N의원 노모 원장은 “당장 야간가산율 적용 하루 전날부터 환자가 줄기시작 했다”며 “적용 첫날인 오늘은 확실히 환자가 줄었고 많은 환자들이 저녁 6시 이전에 오도록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노 원장은 이어 “진료를 한다 해도 환자들 눈치가 보여서 기본진료비 범위 내에서 진료를 하고 있다”며 “엑스레이나 심전도 검사 등은 행여나 야간가산율 적용으로 환자 본인부담금이 올라가면 환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사전에 진료를 할 때 조절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특히 노인환자의 경우 정율제를 적용하면 기존의 1500원이면 되던 진료비가 4500원으로 올랐을 때 노인들의 반발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서울 신정동의 K정형외과 또한 1일부터 야간가산율 환원을 적용했다.

K정형외과의 경우 밤8시 30분까지 야간진료를 해왔으나 야간가산율을 적용하지 않고 기본 진료비만 받아왔지만 저녁 6시로 적용 시간대가 확대되면서 야간가산율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K정형외과 고모 원장도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그는 “오늘 평소보다 2~3배는 힘들었다”며 “오늘 온 환자 대부분이 야간가산율 환원에 대해 모르고 있어 이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시키느라 녹초가 됐다”고 하소연했다.

고 원장은 “야간가산율 적용 시간대가 환원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인 것은 분명하나 환자들과을 이행시키고 설득하려는 다소간에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법적으로는 야간가산율 적용 시간대가 환원됐지만 현실적으로 제자리를 찾는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