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대학병원 교수가 라식수술 해서야"

발행날짜: 2006-02-03 07:11:39
  • 비급여진료확대 비난...우수 인력·시설 낭비 지적

최근 한림대 성심병원이 미용진료를 위해 피부과 외래를 확장하고 일산 백병원이 시력교정수술클리닉 보강을 위해 새 기기들을 구입하는 등 대학병원들이 비급여진료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개원가가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들 대학병원들은 비보험 시술 또한 진료의 한 부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개원의들은 우수한 인력과 시설을 확보한 대학병원이 비교적 시술이 간단한 라식과 피부미용 등 비급여진료에 뛰어드는 것은 경영상의 이유일뿐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림대 성심병원은 최근 레이저 치료실을 3실로 증설하고 여드름 및 필링 전용 치료실을 분리하면서 피부과 외래를 확장 이전했다고 밝혔다.

성심병원은 최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미용이 새로운 치료 영역으로 대두됨에 따라 이에 부응하기 위해 피부과 외래를 확장이전하게 됐다고 취지를 전했다.

성심병원에 따르면 성심병원은 이번 피부과 외래가 확장으로 기존의 건선 클리닉 및 냉동치료 클리닉, 여드름 클리닉, 레이저 클리닉 이외에도 Fraxel 및 IPL 등 최신 레이저 기기가 도입해 여드름과 흉터, 주름 및 기미, 주근깨 치료와 더불어 제모시술까지 보다 양질의 미용치료가 가능해 질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은 안과 시력교정수술클리닉의 강화를 위해 '인트라 라식' 및 '홍채 인식 엑시머 레이져'를 도입했다.

백병원에 따르면 '인트라 라식'이란 펨토세컨드레이저라는 레이저를 이용 기존 기계보다 얇은 각막을 만들수 있어 고도근시나 야간 눈부심이 걱정되는 환자도 시술이 가능한 최신식 기계이며 '홍채 인지 엑시며 레이져'는 안구의 상하 좌우 움직임에 레이저가 맞춰 따라가 부작용을 줄인 최첨단 기계다.

백병원은 최신식 설비를 완비함으로써 그동안 부작용을 우려해 수술을 미루던 잠재적 환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대학병원들의 비급여진료 확대 움직임에 개원의들은 대학병원들이 비보험 시술까지 손대야 하느냐며 비난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B안과의원의 최 원장은 "대학병원은 개원가에서 수용하기 힘든 중증환자를 첨단 시설과 수준높은 의술로 치료함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대학병원 교수가 라식시술을 하고 있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시술이 간단한 라식수술은 당연히 1차의료기관의 몫"이라며 "2·3차 의료기관에서 라식수술을 시행한다는 것은 진료체계를 무너트리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H피부과 의원의 하 원장은 "그 좋은 시설과 인력을 활용해 고작 미용치료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의료인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대학병원이 돈벌이에 급급해 미용치료를 한다는 비난은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백병원 관계자는 "라식수술은 근시교정을 위한 진료의 한 부분"이라며 "시력교정을 위한 시술로 봐야지 비급여라는 부분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곤란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보다 수준높고 안정적인 양질의 진료서비스를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끊임없이 있어왔다"며 "이번 새 기계의 도입은 그러한 수요에 발맞추기 위한 병원의 노력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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