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회장선거 불꽃경쟁..."회원들은 냉담"

박진규
발행날짜: 2006-02-04 08:22:23
  • 2003년 투표율 넘어설지 미지수...선관위 대책마련

제 34대 의협회장 선거를 40일여 앞두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현재 각 후보예정자들은 선거사무소와 핵심 선거운동원을 구성하고 전국의 병·의원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표가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라도 찾아가고 있다. 렌터카를 동원하기도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하며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은 아직 살아나고 있지 않다.

2일 의협 부회장직을 사임한 김세곤 후보예정자는 "선거가 있는지, 후보가 누구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 어느 회원은 지역의사회장 선거를 의협회장 선거로 오해하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구의사회장은 "우리 구 회원 가운데서 이번 선거에 누가 출마할 것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각자 먹고살기 바쁘고 의협에 대한 기대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한 회원은 "이번 선거에 대해 아는 것도 없으며 관심도 없다. 설령 새 회장을 뽑는다 하더라도 뭐가 달라지겠느냐"고 했다.

후보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이란 일부 기대도 있지만, 2003년보다 투표율이 낮을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선관위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시도의사회회에 협조를 요청, 대형병원에 선거관련 포스터 배포, 이메일 홍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선관위의 이런 노력이 얼어붙은 분위기를 녹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병·의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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