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익 당선자-엄종희 회장, 현안두고 '설전'

장종원
발행날짜: 2006-04-07 06:55:31
  • 중앙일보 대담서 한약·IMS·CT 공방...격돌 예고

"한약 부작용 크다" VS "유통과정 부실 탓"

"내 주머니에서 10만원을 뺏어간 상대방과 어떻게 상생이 가능하겠나. CT 관련 2심 판결 등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 문제만 해결되면 공조하겠다." -장동익 의협회장 당선자

"한의학을 발전시켜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국립대에 한의대를 만들어야 한다. 한의학 육성 5개년 계획이 올해 시작됐지만 정부가 더 투자해야 한다." -엄종희 한의사협회장.

의사와 한의사, 의협과 한의협의 공방이 양측 모두 새로 출범하는 집행부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장동익 의협회장 당선자와 엄종희 한의사협회장은 <중앙일보>와의 대담에서 한약부작용, 한의사CT 사용 , IMS, 한의학 육성 5개년 계획 등을 두고 서릿발 나는 논쟁을 벌였다.

먼저 장동익 당선자는 '의한 갈등이 밥그릇 싸움 아닌가'하는 질문에 한약 부작용 문제를 꺼내들었다.

장동익 당선자는 "한약으로 인한 부작용이 없다고 국민이 맹신하고 있다"면서 특히 임산부에 한약이 안전하다는 포스터를 배포한 한의사협회에 대해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약으로 인한 부작용 피해가 엄청나다"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한약재를 조사해 봤더니 중금속 성분이 많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엄종희 회장은 "한방엔 임신 중에 써도 아주 좋은 감기약이 있다. 한약은 수천년 간 검증을 받아 왔다"면서 "다만 국내 한약의 유통구조가 부실하다. 한의사의 정확한 처방과 진단에 따르면 부작용은 없다"고 반복했다.

그러면서 "한의학에서는 '수치' 법리'라 해서 독을 순화시켜 인체에 투여했을 때 가장 효율성을 내는 법을 끊임 없이 연구한다"고 강조했다.

CT사용과 관련해서 장 당선자는 "부실한 한의대 교육 과정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장치 같은 현대 의료기기를 다루겠다니 말이 되나"며 따졌고 엄 회장은 "의료기기는 환자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당연하다. 한의사니까 첨단 의료장비를 사용하지 말라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엄 회장은 한의사의 CT 사용은 진단과 치료과정 확인에 사용되는 도구일 뿐이지만, 의사들이 IMS를 사용하는 건 전통의학의 치료영역 침범행위라며 "의사가 사용하는 건 전통의학의 치료 영역 침범"이라고 반격했다.

한의학 육성 5개년 계획과 관련해서는 엄 회장은 국립 한의대 설립과 정부의 투자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장 당선자는 "정부가 1조원 가까이 쓴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감사청구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 당선자와 엄 회장 모두 의료시장 개방이 되면 의사, 한의사 모두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데는 동감했다.

장 당선자는 "우리나라 의료시장은 인큐베이터 속의 아이다"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엄 회장 역시 "외국계 대형 병원이 들어오면 한의사도 피해를 본다"며 동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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