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장들, 유장관에 식대급여 연기요청

박진규
발행날짜: 2006-04-07 12:50:24
  • 서울대· 세브란스·아산·삼성·고대병원 등 장관실 찾아

식대급여방안을 두고 갈수록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병원등 주요 대학병원장들이 식대 급여전환 연기를 유시민 장관에게 요청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성상철 서울대병원장, 지훈상 연세의료원장 등 서울시내 주요 대학병원장들은 이날 오전 9시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을 만나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안대로 보험급여가 이루어질 경우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만 하더라도 식당을 직영으로 운영하면서 현재 연간 8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급여로 전환될 경우 32억이란 감당할 수 없는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식당 인력을 마음대로 감축할 수도 없는게 대형병원들의 현실이다.

병원장들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이날 만남에서 병원장들은 "병원식이 직접 의료비가 아닌데 다른 영역 예를 들면 암환자나 중환자 급여확대가 우선이다"며 "불가피하게 식대를 급여로 전환할 경우 병원마다 다양해 자율성을 제고해 달라"고 했다.

아울러 "식대 보험급여화로 인해 병원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것보다 환자식사의 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아파서 병원에 왔는데 저수가로 인해 식사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 장관은 식대급여전환 여파로 병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복지부 차원에서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할 것이며, 다시 한번 만날 기회를 갖자고 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병원장들은 오전 7시30분부터 병원협회에 모여 식대급여전환에 따른 대책과 입장을 정리하고 복지부로 떠났다.

이 자리에는 성상철 서울대병원장, 지훈상 연세의료원장, 박창일 세브란스병원장, 박건춘 서울아산병원장,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 김린 고대안안병원장등이 함께했으며, 가톨릭은 내부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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