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따라하기?...전문약 스타 마케팅 서막

주경준
발행날짜: 2006-05-23 12:16:50
  • 다국적제약사, 일반인엔 질환·의사 인지도 높이기

문대성, 홍명보, 홍서범·조갑경씨 등 유명 체육인과 연애인이 전문약 홍보대사와 광고모델로 속속 활약하기 시작했다.

학회와 병원 등이 질환의 예방과 치료, 이미지 홍보 등을 위해 연애인 등을 홍보대사를 적극 활용한데 이어 다국적 제약사 중심으로 일반인 대상 광고가 허용되지 않은 전문약에 유명 인사들을 활용한 마케팅이 시작된 것.

한국노바티스가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씨를 올해초 고혈압 홍보대사로 임명, 자사의 치료제 '디오반'과 연계된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한데 이어 릴리가 홍서범·조갑경씨 부부를, 아스트라제네카는 홍명보 코치를 제품의 전면에 내세웠다.

제한된 광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활용되기 시작한 스타마케팅을 통해 업계는 일반인에게 질환을 홍보하고 의사에게는 인지도를 높이는 두가지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이같은 스타마케팅의 효과는 최근 열린 당뇨병학회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문대성씨는 노바티스의 디오반 부스에서 기념사진 촬영 등으로 학회참가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 광고모델로 선정된 홍명보 코치의 경우도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에서의 의사의 인지도 향상에 앞서, 일간지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반면 불법의혹을 받을 수 있는 광고의 우려도 현실로 나타났다. 한국릴리의 발기부전치료 캠페인 관련 홍서범조갑경씨가 등장시켜 ‘발기부전은 치료될 수 있다. 고민하지 말고 의사와 상담하라’고 권하는 내용을 담은 신문광고를 내 문제가 됐다.

바이엘 레비트라의 홍보대사로 슈퍼모델인 '제리 홀' 이 활약하는 등 외국에서 펼쳐지는 전문의약품 마케팅 기법이 국내에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이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다국적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학회와 연계한 스타마케팅을 전개, 질환 치료와 예방 등에 대해서도 홍보를 펼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이라며 "광고가 불가능한 전문약 관련 일간지 등에 관심을 끌수 있는 설문, 실태조사 등과 함께 스타마케팅 등이 주요 아이템이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제약외 의료기기인 내시경 관련 올림푸스코리아도 대한 소화기내시경학회와 '내시경 검진 활성화 캠페인'을 펼치면서 탤런트 이혜숙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의사와 소비자를 동시에 고려한 마케팅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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