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랑하는 환자, 질병 중심 통합진료가 해법"

안창욱
발행날짜: 2006-10-13 12:05:01
  • 경희의대 장성구 교수 "의사 중심의 진료체계 개편" 강조

“이제 임상진료체계에 있어 의료공급자 중심에서 환자들의 변화된 정서와 효율적인 진료를 접목시킬 새로운 시스템을 생각할 때다”

경희의료원 장성구(비뇨기과) 종합기획조정실장은 13일 대한병원행정관리자협회(회장 서울아산병원 임배만)가 주최한 제13차 병원행정 종합학술대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장성구 교수는 이날 ‘새로운 진료행태의 모델로서 통합진료 시스템’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센터가 유능한 의사들을 모셔다가 전문적인 진료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놓고 환자들이 찾아오게 하는 제도라면 통합진료 시스템은 다분히 환자 중심적 진료체계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적극적인 의미의 통합진료란 환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의료진이 통합적으로 배치되어 진료에 임하는 제도라고 정의했다.

일례로 요통 환자는 자신이 과연 어느 과에서 진료를 받아야할지 알 수 없고, 각 병원의 현실을 보면 직원뿐만 아니라 정형외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가정의학과 의사들조차 어느 곳으로 안내해야 할지 몰라 결국 환자 스스로 여러 과를 유랑하게 된다는 게 장 교수의 지적이다.

장 교수는 “이와 달리 만일 병원에 요통 통합진료과를 개설해 그 안에 수술을 주로 하는 정형외과, 신경외과가 있고, 보존적 치료를 하는 재활의학과를 비롯한 여러 과 스탭들이 통합진료를 하면 가장 이상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즉, 환자의 현재 상태와 우선순위에 따라 치료를 하고, 그 치료결과에 따른 후속조치, 수술후 보완적인 치료도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는 요통 통합진료과에 가기만 하면 일종의 모바일 시스템과 같은 통합진료 시스템에 따라 선택적 진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 교수는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조건도 충족해야 한다는 점도 환기시켰다.

장성구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통합진료과가 개설된 진료분야는 해당 병원 어느 곳에서도 진료가 행해져선 안되며, 희망하는 모든 의사들을 참여시켜야 한다”면서 “새로운 제도에 대한 스탭들의 적극성도 전제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 교수는 “통합진료 시스템은 환자 중심적인 체제여서 진료 만족도가 높고, 이는 환자들의 충성도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개방된 진료체제이기 때문에 진료상의 오류도 상당히 예방할 수 있으며, 병원은 중복 투자를 방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 교수는 “이 시스템을 시행하면 현 임상과의 위상이 약간 위축될 수 있지만 이는 새로운 장점으로 부곽 시킬 수 있으며, 진료 노하우가 노출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갖는 스탭도 있을 수 있지만 이 역시 병원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질병 또는 증상 중심, 환자 중심의 통합진료 시스템은 심사숙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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