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87% "노인병 인정의, 노인진료 불충분"

이창진
발행날짜: 2006-11-18 07:23:34
  • 시험은 통과의료 불과...정부·학회 노인전문의 육성 대책 시급

유사 학회들이 발급중인 노인병인정의 자격이 노인 진료에는 불충분하다는 전문의들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보건대학원 고령화연구보건연구센터 장숙랑 박사는 18일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노인병학회 추계학회에서 ‘노인전문의사인력 수급방안’ 연구논문을 통해 “노인병인정의 취득자 중 87.4%에서 노인병 인정의 자격을 통해 노인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것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노인병학회(이사장 윤종률)의 용역사업(연구비 3000만원)으로 당초 서울대보건대학원 김창엽 교수가 주책임자였으나 심사평가원장 재직문제로 공동연구원인 장 박사가 발표자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인병 인정의 발급자 수는 노인병학회가 2547명, 임상노인의학회 1137명이며 두 학회에서 내과 전문의 분포는 27.6%와 29.1%로 전문의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이 노인병 인정의 419명을 대상으로 의견조사한 결과, ‘노인병 전문의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63.9%를 보였으나, 노인병 인정의 자격으로 노인병을 전문으로 보는데 부족하다가 ‘그렇다’(87.4%)고 답해 인정의 제도와 진료현장과의 괴리감을 반영했다.

이어 노인병전문의 역할에 대해서는 ‘노인환자 평가와 진료’(66.7%)를 가장 높게 평가했으며 다음으로 종합병원·장기요양기관 등 만성노인환자의 상담·진료(28.3%) 등을 보였다.

특히 노인병전문의 제도의 형태를 묻는 질문에는 내과와 가정의학과 수료 후 추가 수련을 받는 ‘미국과 같은 추가 전문과정으로 한다’는 응답이 40.1%를, ‘유럽과 같이 독립된 전문과로 한다’가 35.3%로 비등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노인병 인정의 자격시험에 대해서는 ‘현재 시험에 만족하고 있다’(85.98%)와 ‘불만족’(14.01%) 등을 피력했고 불만족 이유로는 '시험이 통과의례적인 평이한 수준이며 실제 진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적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장숙랑 박사는 “고령사회를 앞두고 노인전문의료와 이를 제공할 전문의 필요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동안 일부 학회가 전문의 필요성과 역할에 대한 충분한 고려없이 모방하는데 급급해 수많은 장애를 겪어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장 박사는 “노인을 위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위해서는 진료건수에 따른 현 수가체계가 아닌 노인전문의사를 위한 적절한 수가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노인의료지침과 질관리 체계를 위해 노인병학회를 주축으로 과학적 근거를 선별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며 정부와 학회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제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김창엽 심사평가원장의 연구원들에 의해 작성됐다는 점에서 향후 노인의료 심사기준에 대한 지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학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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