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반발 불구 교육부 선정, 김인세 총장 윤리위 제소
[아듀! 2006 10대 사건] ⑩ 메디칼타임즈는 장동익 회장 불신임안 부결 등을 올해의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올해는 특히 의료계 내분이 극심했던 한해로 첫번째 뉴스는 단연 장동익 회장 불신임 사태이다. 또 소득세법 개정에 따른 연말정산 간소화 방안은 연말을 뜨겁게 달군 최대 이슈중 하나였다. 이밖에 ▲성모병원 백혈병 환자 임의비급여 파동 ▲포지티브리스트 ▲요실금 파동 등이 10대 뉴스로 선정됐다.<편집자주>[아듀! 2006 10대 사건] ⑩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
의료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부산대가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이하 한전원)을 유치했다.
이로 인해 의협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는 국립한전원 유치에 앞장 선 김인세 부산대 총장을 의협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1월 15일 부산대를 한전원 설치 대학으로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교육부는 “한전원 유치 신청을 한 6개 지방 국립대 가운데 부산대가 양·한방 협진체제 구축, 교육·연구 등에서의 협력, 한의학 과학화 등에서 다른 대학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산대 의대는 나머지 5개 대학의 의대 교수들이 국립 한전원 유치에 대해 30~40% 찬성한 것과 달리 69%가 지지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에 따라 부산대는 오는 2008년 3월 정원 50명의 한전원을 개교하게 된다.
교육부는 국립 한전원을 통해 한의학의 과학화, 산업화, 세계화를 실현할 예정이다.
그러나 교육부가 지난 8월 국립 한전원 설립 계획을 발표하자 의료계는 강력 반발해 왔다.
의대학장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양한방 협진을 촉진하고, 한방 과학화를 위해 국립 한전원을 설립하겠다고 하지만 의료전달시스템 혼란과 의학계와 한의계간 갈등만 초래하고, 중복진료로 인한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며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립의대학장회,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역시 정부의 국립 한전원 설립 계획을 백지화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일 뿐만 아니라 한방 과학화 등을 이유로 강행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여기에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등도 지방 국립대의 국립 한전원 유치전에 가세하면서 지방 국립의대 교수들의 반대 목소리는 고립되고 말았다.
국립 한전원 경남유치위원회는 의대 교수들에게 편지를 보내 “교수들이 있기 때문에 경상의대학나 대학병원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교수들이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은 경남도민이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압박했다.
경남유치위는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결코 지역사회로부터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며 국립 한전원 유치에 지지할 것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한국 부산대가 국립 한전원을 유치하자 의료계와 한의계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한의사협회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과거 한의학이 사학에만 의존해 인재 양성을 해 오던 것을 국립 한전원 설립을 계기로 국가가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투자와 우수한 인재 육성에 발 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늦은 감은 있지만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의협 의료일원화특별위원회는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을 유치한 김인세 부산대 총장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결정했다.
의료일원화특위는 “부산대의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는 의협이 갖고 있는 의료일원화 정책에 역행하고, 국민 의료체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면서 김 총장에 대한 윤리위원회 제소 방침을 피력한 바 있다.
김 총장은 부산의대를 나와 연세대병원에서 마취과 전문의 과정을 거쳤으며 79년부터 부산의대 교수로 몸담아 왔다.
한편 의료계는 국립 한전원이 설립된다 하더라도 한방의 과학화는 요원하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으며, 향후 의대와의 공동 연구, 원만한 협진 등도 미지수여서 부산대가 유치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