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위상확립 위해 앞만보고 달려가겠다"

박진규
발행날짜: 2007-01-02 06:39:12
  • 장동익 회장 회무방향 제시 "회관 건립사업도 본격 추진"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소아과개명대책위원회 경만호 위원장으로부터 올해 상반기에 소아과 개명문제가 관철될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중립성 문제로 구설에 오르며 큰 홍역을 치렀던 장회장이 경만호 위원장의 입을 빌어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장 회장은 소아과 개명과 관련해 자신의 입장은 엄정 중립이며,전권을 위임받은 경만호 부회장이 알아서 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시끄러우면 시끄러울수록 어렵고, 조급한 마음을 먹으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며 조용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리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회무 추진방향으로 장 회장은 △노인수발보장법, 간호사법, 1일차등수가제 도입 등 현안에 대한 적극 대응 △대통령 선거에 의사의 정치적 역량 발휘 △연말정산 간소화 방안 지속 대응 △회관건립 사업 추진 등을 제시하면서 의협의 위상 확립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국회 및 정치권과의 관계와 관련, 장 회장은 "의협회장에 취임하면서 개인적인 희망과 야망을 펼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하고 "의협회장으로서 정부와 국회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을 올해 개인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에 대해서는 "과거 미국 대통령이 말한 것 같이 국가가 해주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 생각해야 한다"며 우회적으로 회원들이 권리를 내세우기에 앞서 의협에 대한 의무를 다하고, 회무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다음은 장동익 회장과의 일문 일답.

-올해 의협의 회무의 중점은 어디에 있습니까.
▲할 일이 태산이다. 노인수발보험법, 간호사법, 지역보건법시행령 개정안 DRG 확대 시행, 1일 차등수가제 시행 등 적극 막아야 할 상당히 크고 중요한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내홍으로 손대지 못한 회관 건립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는 대선이 있는 해다. 대선기획단을 통해 우리의 응집된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구체적인 대통령 선거 대응 구상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과거에 특정정단에 올인했다가 오히려 불이익을 당한 쓰라린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에는 의협 차원에서 후보와 정당을 결정하지 않고 회원들이 각자 지지 후보를 알리는 방법을 택할 것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포스터를 진료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환자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지지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강구중이다. 이렇게 되면 후보들이 의사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응집된 힘을 보여줌으로써 보건의료가 제대로 가고, 국민건강이 바로설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번에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지난해 내홍으로 국회와의 관계가 많이 불편해졌습니다.
▲지난 5월1일 의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의협 회장으로서 정부와 국회에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희망과 야망을 품었지만 펼치지 못했다. 소용돌이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가지, 국회의원 후원금을 가장 안내는 단체가 의사단체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의정회를 통해 후원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연말정산 간소화 방안과 관련해 자료를 제출하지 못한 회원들이 혹시 세무조사를 받지나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의료단체와 공동으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세청에서 세무조사을 언급하며 겁을 주고 있는데 1월부터 5월까지 의료기관을 상대로 진행되는 모든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불복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원들은 혹시 세무조사를 받게 되면 즉시 의협에 신고해주기 바란다.

-복지부에서 의료법 전면개정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존의 의료법이 의사 위주로 만들어져 타 영역서 의료영역을 빼앗으려고 하는 것이 공통분모다. 하지만 국민건강에 입각해 생각해야 한다. 정도가 아닌 것은 양보할 수 없다. 인심쓰듯 안배하고 나눠주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안된다. 의료계에서도 각 직역이 의견을 통일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의원의 병상수를 10병상 이하로 억제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무 협상에서 30병상 미만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복지부와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의원 병상을 무작정 줄이는 것을 자원의 낭비만 부를 뿐이다. 근본적으로 의료전단체계의 확립이 필요하다. 특히 3차기관은 입원환자만 진료해야 한다.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턱대고 줄이는 것은 수많은 의원들의 도산만 부를 것이다.

-한의사 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봅니까.
▲ 타 단체 예기일 수 있지만 보건의료계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킬 일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상임이사회에서 심도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쉽게 개방되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 의협회관 이전 건립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불운하게도 소송 담당 판사가 여러번 교체됐고 내홍으로 집행부에서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1심 선고가 늦어지고 있다. 아마 2~3월 경이면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8년 100주년 기념일에 맞춰 기공식이라도 갖는게 소원이다.

-의료계의 내부갈등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해결방법에 대한 견해는 무엇입니까.
▲근본적인 원인은 생존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잘먹고 잘 산다면 갈등이 있을 수 없다. 의협 회장이 아무리 분발한다고 해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집행부에 대한 비판도 좋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비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래야 의료계가 발전하고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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