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답답+체증' 있으면 심질환 의심

안창욱
발행날짜: 2007-02-05 21:31:16
  • 세종병원 관상동맥질환자 설문조사.."즉시 병원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답답한 느낌이 오면 소화불량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관상동맥질환자(협심증, 심근경색 등)가 주로 느끼는 증상이기도 하다.

보건복지부 지정 심장·혈관 전문병원인 세종병원이 2006년 12월부터 2007년 1월까지 협심증, 심근경색 등으로 입원치료를 받은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흉통(55%) 다음으로 가장 많이 호소한 증상이 체한 것처럼 가슴이 답답한 느낌(42%)이었다.

즉, 두 명 중 한명 꼴로 소화불량과 비슷한 증상을 느낀 것이다. 그 외 동반된 증상으로는 △식은땀(27%) △호흡곤란(25%) △어지럼증(21%) △두통(16%)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체한 것처럼 가슴이 답답했다는 증상을 호소한 환자(47%) 가운데 흉통증상을 동시에 느낀 환자가 42%, 체한 것 같은 증상과 식은땀,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된 환자가 37%였다.

세종병원 세종의학연구소 노영무 소장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발병할 때 전형적인 흉통이 나타나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고 체한 것 같은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극심한 흉통을 동반할 경우가 아니라도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면 급성심근경색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관상동맥질환은 명치부위와 가슴부위에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소화불량으로 오인되지만, 대부분 불안감,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특징이며, 식은땀 등도 동반된다.

특히 심근경색증은 소화불량과 달리 갑자기 흉통이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발생해 30분 이상 지속되고 안정을 취해도 사라지지 않거나 점점 더 심해진다.

그러나 환자들은 증상의 원인을 감별해내기는 어려우므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관상동맥질환 위험인자(고혈압,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 등)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처럼 속이 답답해지거나 체한 것 같다고 생각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심장병 초기증상 외에 증상 후 대처방법,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질병, BMI(체질량지수), 생활습관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증상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다가 내원하는 경우가 42%로 가장 많았으며, 소화제, 우황청심환 등 다른 약물을 복용하거나 손을 따는 등 민간요법을 이용하는 환자가 22%였다.

증상이 나타난 즉시 병원을 찾은 경우는 33%에 불과했다.

노영무 소장은 “협심증 초기진단이 늦어지고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심근경색으로 이행되거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흉통과 가슴 답답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을 신속히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 소장은 “급성심근경색과 같은 응급상황에 대비해서 간단한 심폐소생술과 같은 응급처치술을 익혀두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한 이송이므로 급할 때 연락할 구급대나 병원 전화번호를 알아두면 좋다”고 권고했다.

설문에 참여한 심장질환자가 앓고 있었던 다른 질병은 △고혈압 34% △당뇨병19% △비만 13% △고지혈증 8%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설문에 답변한 환자의 BMI(체질량지수)를 분석한 결과 34%가 1단계비만(BMI지수 25~29.9), 6%가 2단계비만(고도비만, BMI지수 30이상)으로 비만이 총 40%를 차지했다.

그 외에 △정상체중 35% △과체중 23% △저체중 2%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참여한 심장질환자의 생활습관에 대한 답변으로 스트레스 과다가 55%로 가장 많았으며, 운동부족이 그 뒤를 이어 36%를 차지했다. 그 외에 △화를 잘 낸다 31% △흡연 27% △야채보다 육류 선호 24% △과음 16%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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