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첫 전체회의에 시도회장 대거 불참

박진규
발행날짜: 2007-02-24 07:40:42
  • 16개중 5곳서만 참가...치과 간호조무사 대표는 전원참석

범의료 의료법비상대책위원회 첫 전체회의가 23일 열렸다.

그런데 정부의 의료법 전부 개정안 입법예고에 대한 강력한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위원들의 출석률 저조로 썰렁한 회의가 돼버렸다.

장동익 위원장이 TV 토론으로 일찌감치 자리를 뜬 가운데 가운데 비대위 조직의 중추인 실행위원장은 경만호 서울시회장의 사퇴로 공석이 됐고, 정책위원회 윤창겸 위원장도 의사회 총회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또 운영위원인 16개 시도의사회장 가운데 불과 5명만 참석했고, 의학회, 사립대병원장협의회, 전의련 대표도 회의에 나오지 않았다. 반면 치과의사협회 대표 2명과 간호조무사협회 임정희 회장은 모두 참석했다.

우봉식 홍보위원장은 “시도회장들은 대부분 총회 일정과 맞물려 불참했고, 대학 쪽은 회의 개최 통보가 늦어져 출석률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한편 회의에서 비대위는 의료법 개정안이 규제가 완화되기는커녕 오히려 규제가 더 강화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규제개혁위원회 등 정부 관계 부처에 탄원서를 제기하기로 했다.

특히 비대위는 탄원 제출을 위해 국민 100만 명, 전 회원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우봉식 위원장은 “개정안에는 설명이 의무, 임상진료지침 등 규제를 강화하는 조항이 수두룩하다”며 “내주부터 전국 16개 시도의사회를 통해 약 2주에 걸쳐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위원들은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현재의 비대위 구성은 구색 갖추기에 불과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갑론을박으로 시간을 허비했다.

문제 제기에 대해 특별위원 자격으로 회의에 참가한 간호조무사협회 임정희 회장이 의료계가 내부분란은 일으키는 것은 복지부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법 개악 저지를 위해 확대 개편된 비대위.

그러나 이런 상태라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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