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줄잇는 보험약가 자진 인하 이유는

주경준
발행날짜: 2007-03-23 12:22:53
  • 헵세라 이어 리피토·알림타주·클래리 대형품목 줄이어

GSK의 만성 B형 간염치료제 ‘헵세라’가 지난 2월부터 약가를 자진인하한 이후 이같은 흐름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4월 1일부터 화이자제약의 리피토와 릴리의 알림타, 한미약품의 클래리 등 대형품목과 신약이 약가를 자진인하키로 했다. 이와관련 복지부는 지난 21일 이같은 변경내용을 개정 고시한 바 있다.

GSK·화이자·릴리 등 다국적제약사가 공식적으로 밝히는 약가인하의 배경는 “환자의 비용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라는게 한결같은 설명이다. 투약 환자들의 본인부담금액이 낮아진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최후의 보루인 약가를 자진 조정한 충분한 이유로 보기는 어렵다.

실제 최근 일련의 약가인하는 해당약품의 건강보험 적용기간과 적응증 등 급여 인정기준과 연관돼 있다.

보험약가를 현행 9450원에서 8505원으로 자진인하한 헵세라의 경우 적용시점이 2월이고 경쟁품목인 바라크루드가 직전인 1월 출시됐다는 점에서 가격경쟁력을 고려한 것으로 진단됐으나 정작 이유는 따로 있다.

복지부가 지난 1월 19일 헵세라의 보험적용기간이 2년에서 2년 6개월로 연장키로 함에 따라 늘어나는 급여기간에 맞춰 GSK도 10%의 약가인하를 진행하는 수순을 밟은 셈이다.

리피토의 약가인하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해 고용량인 20mg를 초기투여가 가능토록 적응증을 확대함에 따른 후속조치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30%대 인하를 통해 절반용량의 리피토와 동일가격까지 낮춤으로 인해 비싼 고용량 판매확대를 통해 매출확대를 꾀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서는 완전히 자유로워졌다.

알림타의 약가를 현행 130만 4620원에서 114만 8066원으로 10%이상 떨어뜨린 이유도 악성흉막중피종에 대한 적응증에 추가해 비소세포성폐암의 적응증 확대와 관련돼 있다.

결과적으로 환자에게는 비용부담이 줄어들고 제약사 입장에서는 급여확대로 인한 매출증대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익이다. 또 정부측에서도 건보재정의 부담을 줄이고 효율적 배분을 할 수 있어 급여확대와 연관된 약가조정 관련 정부와 제약사간 줄다리기는 3자 모두에게 이득을 주고 있다.

한편 한미약품의 클래리정은 대법원까지 올라간 사연많은 품목으로 정확한 약가인하의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약가는 1603원에서 1568원으로, 고용량인 500mg는 2391원에서 2355원으로 낮아졌으며 한미약품측은 “약가인하로도 충분한 매출성과를 거둘수 있어 자진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약·바이오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