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지는 환자들, 근거중심의학이 해법"

발행날짜: 2007-06-30 06:54:06
  • 최윤정 EBM연구위원회 위원장 "임상결정, 설득력 갖춰야"

환자들의 권리가 크게 높아지면서 자신의 질병과 그 처방에 대한 근거를 요구하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의학은 이에 대한 설득력을 갖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윤정 EBM연구위원회 위원장은 29일 공단일산병원에서 개최된 '근거중심의학 학술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히고 근거중심의학의 중요성과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최 위원장은 "환자권리가 높아지고 의료기술평가가 체계화되면서 점점 더 의료행위에 대한 투명성이 요구되고 있다"며 "또한 DRG 등 향후 진료비 지불제도의 변화는 과학적인 근거를 갖추지 못한 의료행위를 밀어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따라서 모든 임상적 의사결정에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받아들여지지 않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근거중심의학의 중요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윤정 위원장은 개인의 노력으로는 의학지식의 빠른 변화를 따라잡기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의료계가 연수교육 등을 개최하고 있지만 쏟아지는 의료정보를 습득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최 위원장의 의견이다.

최윤정 위원장은 "하루에만 의학분야에 1800여개 이상의 논문이 등재되고 연간 2만여종의 의학학술지가 발간되고 있다"며 "이중 현재의 진료와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논문이 상당수에 달하지만 의사 개인의 노력으로는 이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는 정보가 너무 많아 수습할 수 없다는 의견일 뿐 의사들의 잘못이 아니다"며 "결국 미래에 성공하는 의사는 이를 극복할 적절한 방법을 적용하는 의사"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근거중심의학의 확산뿐이라는 것이 최 위원장의 설명이다.

의과대학에서 배운 지식만을 이용하는 현재 의료환경에서 벗어나 환자의 질병을 해결하기 위한 정보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탐색하고 그 정보를 적용한 후 이를 평가하는 근거중심의학만이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적응하는 대안이 될 것이라는 것.

최윤정 위원장은 "근거중심의학은 결국 임상적 의사결정을 보다 엄격한 방법론으로 평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며 "근거중심의학을 잘 활용한다면 지금까지 임상경험이나 직관적 판단, 선배의 조언 등 비과학적인 방법에 의존해 의학적 결정을 내리던 오류를 해결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근거중심의학은 높아지는 환자요구와 권리, 변화하는 진료비 지불제도를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그 중요성이 크게 높아져 갈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근거중심의학 활성화에 의료기관과 정부가 발맞춰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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