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길 못가는 보건소… 13% 비만관리

조형철
발행날짜: 2004-01-02 11:44:31
  • 보사연 분석, 추진 사업 대부분 1회성 교육행사

공공의료를 담당해야 할 보건소가 지자체의 수익사업 목적으로 활용된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13%에 이르는 보건소가 비만관리를 포함한 영양사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박순일)이 발표한 '보건소 보건교육사업 분석'에 따르면 전국 181개 보건소 보건교육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12.52%가 비만관리 사업을 실시하고 있었으며 22.59%가 고혈압ㆍ당뇨 등 만성퇴행성 질환예방관리사업, 22.71%가 금연사업, 나머지 11.49%가 성교육 등 모자보건사업이 차지했다.

기타 사업주제로는 전염성 질병예방, 장애예방, 일반건강교실 등이 있었으며 보건소에서 개발한 교육자료는 팜플렛 및 리플렛 종류가 50% 이상으로 시청각 자료는 자체 개발보다 구입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사업의 대상은 일반성인 51.9%, 청소년 21.50%, 모성 9.00%, 영유아 8.60% 등이었으며 기타 대상은 장애인, 환자, 교육담당자, 전문가 등으로 나타났다.

보건교육 사업 중 호응도가 높았던 사업은 금연사업 및 고혈압당뇨관리사업이 각각 21%로 조사됐으며 보건교육담당자들은 보건교육사업의 문제점으로 인력부족, 시설 및 장비부족, 전문적 훈련부족 등을 지적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를 수행한 최은진 연구원은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사업의 형태가 행사 및 1회성 강연이 많았다는 점을 비추어 볼 때 홍보사업이 중심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지역단위에서 보건교육이 다양한 계층을 상대로 하므로 이들의 특성과 보건문제에 맞는 다양한 교육자료들이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보건교육사업의 주제들이 건강생활이 강화된 경향이 있는데 효과적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에서 인력과 훈련프로그램을 뒷받침하여야 할 것"이라며, "체계적인 보건교육지침이 개발되어야 하고, 주기적인 프로그램평가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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