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아 "해외 투자자를 잡아라"

이창진
발행날짜: 2008-05-09 06:33:22
  • 골드만삭스 등 대형 펀드사와 미팅…“IR, 기업가치 제고”

이번 행사에 참가한 제약사들이 위치한 신라호텔 18층의 업체별 위치 소개도.
상장사의 성장동력인 투자자와의 유대강화를 위한 중견 제약사의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8일 삼성증권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회 글로벌 투자 컨퍼런스에서 한미약품과 동아제약은 투자자의 발길을 잡기 위한 회사 홍보 극대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80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한미약품과 동아제약, LG생명과학, 네오팜, 유한양행 등 제약업 5개사가 8일과 9일 양일간 호텔 18층에 위치한 업체별 객실에서 투자자와 ‘One-on-One' 미팅을 실시한다.

제약계에서 가장 먼저 IR(기업설명회)팀을 운영중인 한미약품은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형 투자회사와 일대일 면담을 갖고 한미의 잠재력과 안정성을 적극 홍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설명회에 참가한 한미약품 IR팀 박노석 총괄팀장은 “기업 설명회는 참가업체와 미팅을 원하는 투자자를 이어주는 자리로 국내에서만 연간 4~5차례 열린다”면서 “투자자 대부분은 투자기관의 펀드매니저로 해당 회사의 재정 상태와 재무관계, R&D, 실적 등의 정보를 통해 성장성과 미래가치를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노석 팀장은 이어 “투자자인 주주들의 고견을 귀담아 듣고 이를 적극 반영해 투자한 자금에 대한 안정감과 가치를 높여주는 게 기업의 책무”라고 전하고 “특히 우량기업 일수록 외국인 투자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해외 펀드사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기업설명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미약품와 미팅을 진행한 주요 고객은 세계 금융시장을 주도하는 큰손으로 불리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하여 미국 투자기관인 ‘피델리티’, 스위스 증권사 ‘UBS’ 및 ‘미래에셋’, ‘삼성투신’ 등 굵직한 국내외 펀드사 15개 업체이다.

객실을 변형해 투자자와 만남이 이뤄지고 있는 한미약품의 설명회 장소의 모습.
동아, 해외 설명회 단독 참가 신청


지난해 IR팀을 신설한 동아제약의 경우, 현재 20%에 그치고 있는 외국인 투자 비율을 극대화시킨다는 목표 아래 투자자에게 다가가는 발로 뛰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제약 IR팀 정형송 팀장은 “주식시장에서 투자를 ‘타이밍’이라고 말하듯이 대형 펀드사가 산업별 투자를 하는 만큼 이같은 만남을 무시할 수 없다”며 “최고 매출을 자랑하는 동아의 글로벌화를 위해 신규 투자자를 찾아 나서고 기존 주주를 안심시킬 수 있는 실천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동아제약은 10여개 펀드사와 설명회를 마치는 대로 오는 11일부터 증권선물거래소가 주최하는 런던,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세계 금융시장을 겨냥한 투자 설명회에 제약사로서 단독으로 참가해 해외 투자자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제약계를 담당한 삼성증권 조은아 수석연구원은 “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자리로 상호간의 궁금증이나 신뢰를 제고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산업별로 80여개 대형업체가 참가해 제약사 수를 5개로 국한시킬 수밖에 없었다”며 행사의 취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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