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간 의사들 다시 의업에 돌아오겠나"

발행날짜: 2008-07-14 06:31:39
  • 의료계, 동료들 로스쿨 러시에 개탄 "천직 버리다니"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최근 로스쿨 진학을 위한 법학적성시험에 의학게열 출신자들이 수백명씩 몰려들면서 동료 의사들이 개탄하고 있다.

무한경쟁 시대에 타 방면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시도는 바람직하지만 과연 법조계에 투신한 의사들이 과연 의업으로 돌아오겠냐는 우려다.

이에 따라 대다수 의사들은 천직을 버리고 떠나는 동료들을 향해 안타까움과 비판을 쏟아내는 모습이다.

A의대의 한 교수는 13일 "현재 로스쿨 진학을 꿈꾸는 대다수 지원자들은 과도한 경쟁에 지친 개원의들"이라며 "현 의료상황에 찌들어 떠난 이들이 과연 다시 의업으로 돌아올 확률이 있겠냐"고 꼬집었다.

실제로 최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가 주관한 법학적성시험 원서마감 결과 의학계열 출신자는 220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지원자 1만960명 중 2%에 달하는 수치. 여기에 약학계열 지원자 120명을 더할 경우 전체 지원자의 3.3%에 육박한다.

동료 의사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이들이 대부분 법조계에 투신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로스쿨에 가는 의사들도 변호사로 남고, 의전원에 오는 변호사들도 결국 본업으로 돌아가지 않겠냐는 분석인 것.

B의대 학장은 "문제는 로스쿨에 가는 의사들도, 의전원에 오는 변호사들도 결국 의학전문변호사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결국 동료와 맞서는 변호사가 되어 돌아온다는 얘기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2009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수시모집에는 변호사 등 고시출신자들이 대거 몰렸다. 한양대 고시합격자 특별전형에는 5명 모집에 10명이 몰렸으며 가톨릭대 전문자격소지자 전형도 2: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경북대 전문자격 소지전형에는 1명 모집에 8명이 몰려 8: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고 고려대 전문자격소지 특별전형에도 40여명의 지원자들이 원서를 제출했다.

A의대 교수는 "의료현실이 척박한 것을 잘 아는데 살길을 찾아나선 그들을 비판만 할수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훗날 내 제자가 변호사가 되서 나를 공격해온다면 참담한 마음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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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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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가다 2008.07.14 23:15:22

    의료사고소송은 틈새시장일 뿐...

    억울하게 죽은 환자를 대신해 의사의 과오를 파헤치는 것도 보람있는 일이겠지만 갈수록 의사의 호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연 뜯어갈 돈이나 있을까요?

    억대 판결 받으면 뭐합니까? 배째 하고 자빠지면 그걸로 끝인데요. 또한 억대판결이 이어질수록 방어진료, 소극진료가 성행하게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대형병원을 상대로 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입니다. 사실을 은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여러 과를 거치기 때문에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기 때문이지요. 그만큼 변호사의 노력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대비 수익창출이 매력적이지가 않습니다.

    의료소송도 의사가 돈을 잘 벌 때나 먹을 거리가 있습니다. 앞으로 의사출신변호사가 많아지면 레드오션으로 변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왕 하는 거면 의사커리어는 없다고 생각하고 판검사를 노리거나 김앤장 같은 로펌을 노리세요. 안그러면 이도 저도 안됩니다. 빛 좋은 개살구가 되는 거죠.

  • 법제의 2008.07.14 14:08:40

    이제 미국처럼 의료소송이 남발될날이 머지않았지요
    이들이 의사지만 변호사로 활동하기위해 진로를 바꾼이들이 의료사고 소송전문 변호사가 될것이 100% 자명한 일입니다...부메랑이 되겠지요~~~

  • 초월의 2008.07.14 13:11:27

    그들이 결국은 의료전문 변호사가 되겠지요
    의사 출신 법조인이 결국은 의료 소송 담당 변호사가 되겠죠. 판사가 되어 부당한 판례를 뒤짚을 만큼의 법조인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되려면 더더욱 의사출신이 많아야합니다. 그들이 의료계로 돌아오지 않는것을 탓할것이 아니라 현재의 의료 환경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 20년공부 2008.07.14 11:58:23

    의사 로스쿨진출 국가적 손실이다!
    이게 말이 되나?

    인재들이 그간 배운 지식을 사장하고 다른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 곱씹어 볼 대목이다

  • 개탄? 2008.07.14 11:41:12

    의사가 무슨 천직입니까?
    의사가 무슨 천직입니까? 정작 그리 생각하십니까? 그 천직을 지키기 위해 무얼 했습니까?

    변호사된 의사들이 의사편이 아닐거란 우려에는 공감하기는 하지만 그들을 천직을 버린 사람으로 매도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오히려 척박한 현실을 개척하는 사람일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그런 우려를 가진 사람들에게 위로의 말 한마디; 지원자 수와 지원자의 포텐셜을 감안할 때 약사 출신 변호사보다는 의사출신 변호사가 좀 많지 않겠어요?

  • . 2008.07.14 10:14:02

    의사끼리도 일반의니 전문의니 따지는 풍토에서
    잘된 일이다.

    사건의뢰받아도 일반의를 동조하게 될거다.

    자업자득,사필귀정.

  • 법학조아 2008.07.14 08:09:42

    이나라 의료는 버리는것이 현명한짓이다!
    물가를 못따라가는 수가를 비보험이나 검사폭격,과잉진료로 땜빵하는짓도 어느정도지...ㅋㅋ
    나라의 묵인하에 해왔지만 결국 나라가 도둑놈으로 뒷통수치고 해왔잔어 보면모르나^^ 결국 다 빼앗기구말것을 미리미리 머리돌아갈때 딴짓찾아야된다.시간지나면 당신들 청춘시절도 다날리고 없다.8282 가거라.이나라의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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