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간부 무더기 구속사태, 반응 엇갈려

이창열
발행날짜: 2004-01-31 08:28:13
  • 공단 ”자성으로 거듭나는 계기”, 의료계 “충분히 예견된 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이성재)의 인사비리와 납품 대가 금품 수수 협의와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노조와 공단 경영진은 국민들에게 거듭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한편 의료계는 공단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보험공단 주영길 상무는 “올해 공단의 운영 목표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단을 만들자는 것이었다”며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주 상무는 이어 “검찰 수사 결과가 통보되는 대로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상당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며 “이번 검찰의 수사를 공기업의 고질화된 관행과 악습을 근절하기 위한 과감한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사회보험노동조합 박표균 위원장은 “그동안 노조는 보건복지부와 임원진에게 공단 인사의 편파성과 부당성을 수차례 지적했다”며 “보건복지부도 이번 사태의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박 위원장은 이어 “공단 이사장에게도 검찰 수사 연루자에 대해서는 한시도 공단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강력히 요구했다”며 “국민들에게 거듭 죄송하다”고 밝혔다.

의료계 관계자는 “모든 일은 인사가 만사라고 하는데 그런 인사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던 비리자들이 어떻게 일을 했을 지는 알 수 있다”며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들의 알권리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의사들에게 영수증 발급을 강요했던 공단이 정작 자신들의 비리는 숨겨왔던 것은 도덕적으로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공단의 경영투명성을 위해서는 외부감사제도가 도입되어야 하는 한편 민간보험을 시행으로 보험자인 공단도 경쟁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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