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호르몬이 위암 생존율 좌우"

발행날짜: 2008-12-08 11:19:24
  • 박성수 교수, "에스트로겐, 암 확산 중요 요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젊은 위암 여성의 생존율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박성수 교수팀은 8일 '젊은 남녀의 위암 발병과 예후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993년부터 2000년까지 고려대학교 병원에서 위암진단을 받은 환자 총 1299명(남성 환자 865명, 여성 환자 434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치료과정을 역 추적한 결과 에스트로겐과 같은 성호르몬이 위암 환자 생존율의 차이를 유발하는 요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에스트로겐은 위암 예후와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 박 교수팀의 연구결과다.

박성수 교수는 "젊은 여성에게 발병하는 위암의 93.3%가 타 조직으로 전이가 매우 빠르고, 항암치료도 어려운 미분화암"이라며 "미분화암세포의 공격성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관련이 있으며 이 에스트로겐이 위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위암 진단을 받았던 총 1299명의 환자 중 남성 환자 865명의 10년간 생존율을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40세 이하 젊은 남성 환자(100명)의 생존율은 62.5%로 40세 이상의 나이든 남성 환자(765명)의 생존율인 44.6%보다 훨씬 높았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오히려 젊은 여성 환자가 나이든 여성 환자보다 생존율이 낮은 역전 현상을 보였다.

40세 이하 젊은 여성 환자(75명)의 생존율은 51.9%로, 40세 이상 나이든 여성 환자(359명)의 생존율인 56.2%보다 밑돌았다.

뿐만 아니라 이성 간 비교에서도 젊은 여성 환자의 생존율(51.9%)은 젊은 남성 환자 생존율(62.5%)보다 훨씬 낮았다.

또한 젊은 여성에게 발병하는 위암이 나이든 여성에게서 발병하는 것에 비해 전이가 매우 빠르고 일반적인 항암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러한 차이는 40세 이전의 젊은 여성은 여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반면, 40세 이후에는 점점 여성호르몬이 감소하고 폐경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로써 에스트로겐의 수치가 높은 젊은 여성일수록 위암 전이가 빠르고, 생존율 역시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 박 교수팀의 연구결과다.

이번 연구는 나이와 성별을 각각 독립적인 요인으로 보았던 기존 위암 연구에서 벗어나 나이와 성별을 고려하는 성호르몬에 주목하였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박 교수는 "위암은 우리나라 암 전체 발병률 1위로 가장 흔한 암이지만 여성, 특히 젊은 여성들의 관심은 낮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최근 젊은 층에서 늘고 있는 위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보다 과학적인 접근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성호르몬과 위암 간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후속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해외 외과 권위지인 'Archives of Surgery 1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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