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사 가난한 의사 (2)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4-04-29 11:28:26
  •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 신세계클리닉 원장)

<고정칼럼 집필자 소개>
인터넷에서 필명'시골의사'로 통하는 박경철 외과전문의는 국내 최고의 사이버애널리스트로 MBN 주식토크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날카로운 분석력을 인정받고 있다.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글 싣는 순서-
1. 금융시장을 알아야 할 이유
2, 금리 - 그것을 알면 돈이 보인다
3. 스프레드 - 수익을 보장하는 좋은 친구
4, 포트폴리오 - 든든한 자산지킴이
5. 변동성 - 투자시점 선택의 급소


1. 의사란 직업의 무형자산 ( 금융시장을 알아야 할 이유)

이제 본격적으로 의사라는 직업의 무형자산 문제를 거론해 보자,

경제적 측면에서만 바라본다면, 지금 우리사회의 계급투쟁은 알게모르게 무형자산의 획득이라는 보이지 않는 목표를 두고 벌이는 투쟁이다, ( 겉으로 보기에는 자기 계층의 절대적 이익을 위해 투쟁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정규직을 향한 비정규직의 시선, 의사를 향한 약사의 시선, 타펠주민을 향한 도시서민의 시선등으로, 각자 뚜렷한 대립적이고 상대적인 이미지를 기준으로 삼고 행동한다는 점에서, 지금은 누가 뭐라고 해도 분명히 계급투쟁의 시대이다 )

예를들어, 비정규직과같은 ( 사실 무형자산 제로인 계층이다 , 해고 즉시 길거리에 나 앉는다 , 퇴직금도 없다 ) 하층서민들이 서서히 자신의 무형자산에 눈뜨기 시작하면, 그들의 목표는 사회적 공감측면에서 이미 성공이 보장된 이데올로기가 된다, ( 사실 이러한 면은 경제성장에 따른 필연적 복지적 재분배의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 )


예를들어 청계천 노점의 동대문 운동장 진입 ( 결국 그들에게 노점상의 권리라는 무형의 자산을 국가가 보장해 준 셈이다), 화물노조의 유류대 인하. 공공기업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등 하층서민의 목표는 빠른속도로 이루어진다. ,,

사실 이것은 기본적으로 옳은 일이다

다만 문제는 이 분배의 과정이 A 의 몫을 빼앗아서 B 에게 주는데 있다.

즉, A 에게서 빼았아서, B 에게 준다는 발상은 사회주의적이다, 다시말해 반시장경제적이라는 뜻이다, (사실 파퓰리스트들도 이점을 알고 있고 사실 이점을 가장 부담스러워 한다.) .때문에 빼앗긴 A 는 A 대로 반발은 뚜렷하고 자신들의 확실한 법적, 정치적 논리를 가지게 된다,

즉, B 는 감성적, A 는 논리적 정당성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다,

때문에, 파퓰리스트가 이 상황을 극복하는 방식은 그동안 경제개발과정에서 누적된 A 의 약점을 무기로 A 의 반발을 극소화하면서 , B 의 지지를 발판으로 삼는 방식에 해당한다, ( 파퓰리스트는 기본적으로 A의 지지를 포기하고 다수인 B 의지지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

때문에 파퓰리스트의 성공은 대개는 A 와 B 가 같이 망하거나, 혹은 B의 성장으로 A 와의 격차가 줄어 들 때까지 이어 질 수 있으며, 바로 이점이 우리당의 20년 집권론과 맥락이 닿아 있다, ( 이구도는 기층서민 뿐 아니라, 중산층 가정에서도, 청년 자녀가 실업상태에서 무형자산이 없다면 , 가구전체가 B 그룹으로 쉽게 편입 된다는 이해의 바탕위에서 이루어진다 )

- 이런측면에서 지금 좌파정당의 득세는 일면 필연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자산가와, 테크노크랏의 입지는 상당기간 위축 될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자산가와 테크노크랏의 입지 위축은 필연적으로 규제의 그물망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다시말해, 볼세비키 혁명이 아니고서는 기존 기득권 그룹의 자산을 빼앗는것은 탈취에 해당하므로, 수단은 반드시 합법의 논리에서 이루어지는 규제라는 세련된 방식을 통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항상 규제는 피하려는자와 규제하려는자의 싸움이다,

다시말해,

실제 테크노크랏은 규제의 그물망에 포위되어 서서히 질식해가더라도, 일단 상대가 완전히 숨이 끊어 질 때까지는 목을 조르는 사회적 힘겨루기의 속성상, 이러한 압박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며 아마 목표점에 도달 할 때까지 압박은 점점 진행되어 질 것이다,

예를들어, 의료문제에있어서, 공공의료라는 세련된 이름을 표방한 시장질서의 교란 (수요-공급의 논리: 이것은 의료의 품질을 중시하는 A 의논리가 아니라, 공공성을 주장하는 B 의논리리다 )과 이로인한 수요자 우위의 의료시장질서 구축이라는 논리속에 대부분의 의사들은 현재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절망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사실 이대목에서 치밀한 전략과 전술이 없이 엉뚱하게 의권쟁취따위의 구시대적 구호로 빨간띠를 매고 나서는 것은 시대착오이자, 생뚱맞은 짓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사실 우리의 투쟁 일변도의 작전을, 현 집권세력이 어떻게 보고있는지를 여러분이 아신다면 그야말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신질서속의 신테크노크랏은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다,,

보험정책이나 공공의료의 압박은 새로운 비보험진료를 개발하고 , 상업의료를 지향하는 일부 발빠른 의사들을 규제 할 수없고 ( 기껏해야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 전부이다), 조세제도의 압박은 국가경영상 항상 그 한계를 드러 낼 수 밖에 없는 것이며, 게다가 발빠른 신주류들의 몸짓은 중국진출이나, 제약사인수, 혹은 건강시장으로의 진출과 같이 조세기준을 회피하기위한 새로운 형태의 회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들은 안전하다.

문제는 이들의 성공담이, 남겨진 99.99% 의 구체제형 테크노크랏 (바로 여러분들이다)에게 새로운 억압의 논거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때 발빠르게 규제를 벗어나는 일부의 부와 성취가 다시 사회적 기준으로 작용해서. 전체 의사를 재단하는 잣대로 작용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이런 주장에 공감하고 안하고의 여부를 떠나...


변비 환자 항문에 애꿋은 호스를 꽂고 곱창청소를 하던, 애꿋은 아미노필린을 뱃살에다 찔러대던, 어쨌거나 새로운 무형자산의 축척에 나서지 못하는 한 ( 윤리성은 제외하고 ) 여러분의 미래는 보장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배운게 도욱질이라고, 의사라는 직업의 바운더리에서만 무형자산의 개발과 축적을 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예전에는 나름대로 성실히 친절하게 진료하면 ,노력에 비례해서 수입이 보장되는 시기가 있었고. 나름대로 자신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의 보람과 가치를 가질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지만 , 지금은 업자에게 이론을 배우고 ( 엄밀하게 말하면 사용법), 업자가 적어주는 레지멘으로 진료하고, 심지어 업자가 데려온 기사로부터 테크닉을 배우면서, 삐끼까지 고용하지 않으면 이러한 새로운 수입구조를 창출하는 대열에 쉽게 들 수가 없다,

사실 이짓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때문에 의사로서의 자산축척이 단순히, 학술적인 부분의 지식축척이란데 주어지지않고 ( 대학의 교원은 다소 다르다) 그외 대부분의 의사는 자신의 본류인 전공과목인 의업에대한 지식 쌓을수록 오히려 무형자산가치가 훼손되는 기형적 구조에 놓이게 된 것이다,

다시말해 의사가 열심히 자기직업에 충실 할 수록, 더 큰 바보가 되어버리는 세상이 된 것이다. ,

즉, 대부분의 직업은 직업적 경험과 학습이 곧 자산의 축척으로 연결되지만, 의사는 자신의 직업적 이상과 철학에 충실하면 할 수록 바보가 되어버리는 기형적 구조에서 질식해 가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자,

누가 더 절세를 잘하고, 누가 더 망칙한 장비를 설치하고, 누가 먼저 기묘한 ( 메조던, 베리던) 용어를 간판에 넣을 수 있느냐가 무형자산이 되는 세상이라면, 누가 좋은 의사이냐는 전통적 질문은 누가 스스로 자산가치를 좀 더 까먹는 어리숙한 자냐라는 물음과 본질적으로 같아져 버린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모두가 이것을 한다고 가정하자,,

만약 그렇게 된다면 조만간 호스들고, 관장기들고, 지방마사지 기계를 트럭에 싣고 " 장청소 오천원, 비만주사 삼천원,"이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고속도로 병목구간에 트럭을 대고 기다라는 의사들로 넘쳐 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짓도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솔직히 주변머리없고 ( 정식으로 배우고, 검증된 것이 아니면 차마 내것으로 삼을 수없고, 의료보험이 점점 목을 조으면 덜먹고 살지 뭐,, 라고 체념해버리는 대부분의 의사들.) 수완이 그리 좋지 못하다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다른것을 찾아보는 노력이라도 필요 한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금융을 권하고, 실제 필자가 이곳에 뛰어들어 있는 이유이다.

여러분이 의학공부에 쏟았던 정열의 1/1000 만 이곳에 관심을 두고, 우리가 공부하고 외웠던 지식들의 1/10000 만 알면, 이곳에서 무형자산을 늘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게다가 우리가 서로 선의던 악의던 서로 경쟁을 벌이던 곳과는 다르다,

다시말해, 우리가 경쟁하던 시장은 최소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나름대로 일정수준의 지적능력을 보장받는 사람들끼리 좁은 밀도에서 다투던 시장이지만, 금융시장은 생각과 달리. 연령과직업,지적수준의 차이가 크고, 시장의 평균은 기대수준보다 낮다는데 있다,

즉, 금융시장은 5%가 95%를 경영하는 곳 이므로, 이 시장의 상위 5%에 진입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전체 국부의 60%를 점유하는 멤버가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때문에 필자가 연재하려는 내용도 어쩌면 , 예상보다 전문적이고 다소 복잡다난한 이야기를 전개 할지 모른다, ( 적당한 수준의 재테크 이야기나 주식투자법은 서점에 가면 널려있다). 그러나 필자 수준의 지적역량에서도 충분한 영역을 확보 할 수있는 곳이 금융시장이므로, 필자보다 우수한 재원들로 구성된 의사집단이 이정도가 걸림돌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필자는 방금 이글을 쓰면서 만화같은 상상을 해본다,

만약 의사들이 대한민국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한다면,어느날 조간신문에 "의사 금융수익 전면 DRG 실시"라는 기사가 조간신문 일면을 장식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아울러,, 이때쯤 멀리서 들려오는 약냄새나는 개구리소리는 누구의 애를 끊을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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