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 클리닉 원장)
<고정칼럼 집필자 소개> |
인터넷에서 필명'시골의사'로 통하는 박경철 외과전문의는 국내 최고의 사이버애널리스트로 MBN 주식토크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날카로운 분석력을 인정받고 있다.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그 느낌을 꼬집어서, 한마디로 무엇이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좀 극단적으로 말하면 건물에 금이 가고, 먼지와 거미줄이 가득 쳐진 느낌.,, 혹은 폭풍우가 몰아치는데, 배 바닥의 곳곳에 구멍이 뚫리고, 퍼내다 퍼내다, 이제는 될대로 되라고 자포자기 해버리는 기분,, , 혹여 진짜 이런 기분이 드시는 분이 많으시다면 그것은 무엇 때문인가.................?
필자가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꼭 수가나 환자수 따위의 형이하학적 문제를 염두에 두고 드리는 말은 아니다
만약 우리중에 많은 분들은 요사이 목이 콱 막히고, 병원에 나가면 총 환자수만 세다가,, 이상하다,, 왜 작년보다 환자가 적을까.. 내가 뭘 잘못했나? 다른병원은 어떤가? ..를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좀 고민스럽기는 하지만, 그것은 그래도 불황 탓에 전국적 현상이라니 ,, 좀 참아보자 생각하면서도,,,계속 답답하다면... 문제가 그것 뿐 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혹시 그런분들중에 신문을 보면 부아가 치밀고, 점점 9시 뉴스 보는 회수가 떨어지는,,증상이 같이 있는 분들은 많지 않으신지..........?
이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 가늠해 보면, 우리는 의사답게 일단 진단은 글로부스 히스테리쿠스로 내려놓게 되는데, 이제 그 히스토리를 탐구해보자,,
필자가 일전에도 말한적이 있지만, 대한민국의 의사는 꼴통보수, 원조수구 집단이다,
이것은 이데올로기적인 문제를 말하는것이 아니고, 또 필자가 뭐 그리 진보적이라서 다른분들을 팸훼하려는 망언을 하는것도 아니다,,
다만, 현재 우리가 놓여있는 환경, 쉽게 말해 의사질 해 먹기가 어려워지는 환경이 우리를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일전에도 필자 나름대로 정의하였듯이, "과거로 돌아가자, 옛날이 좋았어,,"라는 생각이 강할 수록 수구이며, 더도 덜도 말고 현재가 딱 좋은데 뭐 굳이 문제가 있다면, 적당히 수리해서 살자,, 라는것이 보수다,, 아울러 ,..더이상,,.이 상태로는 안된다, 뜯어고쳐야 한다,,는 생각은 진보다,
때문에 우리는 솔직히 꼴통보수요 수구의 모델 케이스이다, 일단 .. 이점은 인정하자,,
( 사실 의사들도 나름의 성향이 다 있는데. 정치적으로는 거의 전원이 보수적 경향을 띄는것은 당장 내가 먹고 사는일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스로에게 한가지 질문을 던지자,,
지금 우리사회의 공무원 부패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가?.. 건설업자들이 건설공무원들에게 돈을 퍼주고 부실공사하는 바람에 곳곳의 건설현장이 복마전이다,,, 이런 뉴스를 보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하는가?... 모 작은도시의 하급시청 공무원들이 내놓고 해먹은 돈만 수십억인데 . 이때 우리의 기분은 어떤가?... 아울러, 우리나라 전투기 도입하는데 f18이다,16이다로 싸운 다음 결국 당시 정치권에 오간돈이 수백억이라는데.. KTX 선정도 보나마나 안봐도 칠백리인데... 게다가 대선한번 치르는데. 양쪽 합해서 밝혀진것만 공히 천억이 넘고...수백억의 회사자금이 총수마음대로 넘나든다,,,, 개새끼들 소리가 나오지 않는가?.
어디 그뿐인가? 이제 국회의원 선거에 단돈 몇십만원으로 당선 무효되는거 보니 솔직히 시원하지 않은가? .또 전두환 전대통령이 가진돈이 몇 십만원 뿐이고 얼마전에는 전경환씨가 수백억의 채권사기에 개입했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우리.. 솔직해지자..,
또, 일전에 조흥은행노조가 파업 할때, 국가의 근간이 흔들린다고, 자칫하면 나라 경제의 둑이 무너진다고 뉴스에서 난리 칠 때,, 당신은 혹시 그들을 욕하지 않았던가?,, 또 화물연대가 파업 할 때, 부산항이 마비되면 우리나라 물류기지가 무산된다고 언론에서 난리가 날 때, 혹시 손가락질 하지는 않았던가, 또 화물 연대파업에 정부가 양보해서 휘발유값을 보조해준다고 할 때 기분이 어떠했나....
다음 질문을 또 드린다,,,,
의사들이 돈만 밝히고, 자기네 밥 그릇이 줄어 든다고 의약분업을 반대한다 ( 우리가 보기엔 속 터진다), 피부질환에 감기약을 지어주는걸 보라,,( 물론 우리가 보기엔 청구착오에 불과하지만). 아울러 정형외과 원장이 경찰관과 짜고 허위환자 청구로 수천 챙겼다 (우리가 보기엔 세상에 미꾸라지 없는 집단이 있나?) . 의사들이 강남에 수십억 돈을 들여 병원을 짓고, 모병원은 제약회사를 인수하고, 어떤 병원은 중국으로 진출한다,, (우리가 보기엔 이렇게 떼 돈버는 곳은 특정분야에서도 몇 분인데, 대부분은 아닌데..). 의사가 혼수 1억이 적다고 혼수문제로 이혼했다,( 사실 마누라가 왕 싸가지 였을지 모른다). 병원가면 3분 진료하고 보낸다 ( 30분 진료하면 굶어 죽는다.),,,,,,,,,,,,,,,,
...더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당신이 의사가 아니라, 일반인이라면 위의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시겠는가?
반대로, 위의 건설사나 공무원사례를 그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아울러 의사 파업과 투쟁을 대중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여러분이 가슴이 맺히고,답답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사실 내가 먹고사는데 당장 심각하다, 이대로 가면 불안하다는 위기가 실재한다, 때문에 우리는 기타의 다른부분이 아무리 옳은 방향으로 가더라도 우리의 이데올로기를 수구로 고정시켜버린다, ( 지도부는 말 할 것도 없다, 아예 아무 생각도 없는 무뇌적 집단이다 )
솔직히 생각하자,
개혁이 바른점도 있다, 사실 이부분을 인정하지 못하면 우리는 앞으로도 죽도록 괴로울지 모른다, 개혁도 인정 할 것은 인정해주자, 사실 사회 곳곳에는 고쳐야 할 부분도 많다,. 이부분은 노정권에대한 평가를 동일시 하지 말자,, 설령 우리가 올인 했던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의약분업이 뒤집히고, 세상은 다르리라고 생각하는가?..........
역사는 그렇지않다,
이미 역사발전 단계는 그리하라고 가르킨다, 다만 시차의 차이, 속도의 차이가 났을 뿐 일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가?
오로지 의약분업 철폐와 한나라당 집권을 위해서, 온몸을 던져 죽기로 싸울 것인가? (만약 그렇다고 생각하신다면, 당신은 지금 의사협회 지도부에 들어가셔야 한다, 그쪽 코드다...)
차라리, 지금이라도 인정 할 것은 인정해주고, 받을건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인정을 안해주면 , 상대도 우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만약, 현재 역사의 방향성을 거슬리려들면 ( 사회대중의 성향에.. 정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세상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 당연히 우리가 인정받아야 할 부분도 인정받지 못하고, 오로지 수구꼴통 이기집단으로 규정되어,. 사회는. 혹은 권력은. 우리의 숨통을 조를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방법은 한가지, 이 무슨 황당한 소리냐고 하겠지만.. 우리가 진보세력이 되는 것이다.
잘 생각해보자,, 이미 의약분업은 수년간 흘러 고착되었다 , 이제 되돌릴 수 없는 과거다, (이걸 인정 못하니까 괴로운 것이다). 때문에 우리가 과거로 돌아가자는 수구를 하는것은 결국. 이젠 현실화 되어버린 과거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된다,,즉 의약분업전이 아니라, 의약분업의 초동기의 혼란의 시대를 가리킨다 ,
정치권력에서 수구세력이 아무리 수구를 하고자 해도, 이조 왕권시대로는 돌아 갈 수 없듯이 . 의약분업의 철폐나 의권쟁취등의 권위적 아젠다도 이제 우리에게는 잃어버린 과거에 속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상태가 그대로 가면 죽는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수구해야하는가 아니면 보수를 해야하는가?... 아니면 진보를 해야 하는가..
당연히 진보를 해야한다, 다시말해, 이대로는 너무 괴로우므로 이대로 좋다는 보수는 절대로 아니고, 과거로 돌아 가자는 수구는 이미 목표를 잃어버린 메아리이고, 이제 차라리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유리하고 우리의 미래가 반영되고 우리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방향으로 고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우리에게 맞는 진보를 해야한다는 뜻이다,
다시말해, 이제 우리도 우리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를 진보하고, 저들을 인정해주고, 대신 우리를 알리고, 우리를 인정받고, 주고받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한다,, 우리가 저들을 인정하지 않는데, 왜 저들이 우리를 인정하는가? ..
게다가 칼은 우리가 쥐고 있는 것이 아닌데...
이제 시간이 없다,, 이게 아니면 죽는다,, 정말 다 죽는다,, 사회가,. 세상이 역사가 바뀌고, 뒤집히고 있다, 이 역사의 방향이 옳았던 그러던 그것은 후세의 역사가 평 할 일이지, 대한민국의 의사들이 지금 역사가 옳다 그르다는, 평가를 하기에는 우리에게 시간이 없다..
이제 본격적인 개혁드라이브에서 휩쓸려 죽을 뿐이다,
사는길은 이것뿐이다,
대한민국 의사들이여 이제 진보를 하자!!!!!!!!
세상이라는 손가락이 달을 가리키는데 . 우리는 언제까지 손가락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