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인턴 미달 사태

장종원
발행날짜: 2007-01-25 06:59:59
지난 23일 인턴모집 마감날, 상당수 병원들의 표정은 예년에 비해 더 굳어 있었다. 올해 인턴 모집에서 대거 미달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5시, 혹 6시까지 마감하는 평소와 달리 7시가 넘을때까지 추가접수자를 기다리는 의대가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왔다. 모의대의 경우 인근 5~6개 병원의 지원율까지 별도로 조사할 만큼 예민하게 반응했다.

소위 빅4라는 병원도 마찬가지였다. 이들 병원이 미달된다면 큰 자존심의 문제인 듯 그랬다. 그래서 모의대는 미달이었다는 것은 확인해주었지만 구체적인 접수현황은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이같은 의대 미달 사태에 대한 원인분석은 여러가지다. 예년에 비해 낮은 국시합격률에 원인을 돌리는 이도, 눈치작전을 통한 하향지원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이도 있었다.

대부분 병원들에게서 나온 반응이다. 인턴정원이 채워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병원들은 적지 않게 당황했을 것이다. 또한 정원에서 크게 못 미치는 지원자만을 받은 병원들 역시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은 지극히 단편적인 반응이며 병원들이 지금까지 인턴을 '수급'의 개념으로만 보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병원들은 수련환경을 개선하고, 홍보를 강화해 인턴들에게 '배울 만한 곳'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는데는 인색했다. 인턴제 개선에 대한 정책적인 논의에서도 병원계는 보수적인 입장만 강조해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병협 관계자는 "수련병원들이 수련환경을 개선해 인턴 지원자들의 관심을 얻을 생각은 하지 않고, 국시합격률 등 외부환경에 대해서만 비판하고 있다"며 "좋은 수련환경을 조성한 수련병원들이 미달되는 예를 본적이 있는지 되짚어 생각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인턴 모집에 있어서도 병원들의 마인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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