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대리투표 사건 수사의뢰해야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9-03-19 06:06:35
강남성모병원에서 전공의 대리투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협회장 선거가 막장으로 치닫고 있다. 강남성모병원에서 여의도성모병원으로 파견된 정형외과 전공의 4명이 투표용지를 받지도 못했는데 투표한 것으로 버젓이 선관위에 기록되어 있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누군가가 이들의 투표용지를 받아 대리투표를 한 것이다. 그간 실체 없는 논란의 주제였던 전공의 대리투표가 이번 선거에서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자 의협 선관위는 해당 사실을 공개하고 대리투표가 드러난 투표용지를 무효화하고 피해 전공의들에게 투표용지를 재발송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선관위는 또 선거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하고, 향후 검찰 고발에 대비해 정형외과 전공의 4명과 대리투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같은 병원 모과 전공의 1명 등 5표를 봉인된 투표함에서 빼내 별도 보관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일이 해당 투표 무효화로 그칠 일이 아니라고 본다. 부정대리투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료계에는 부정대리투표가 더 있을 것이란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선관위가 '꼬리 자르기'로 사건을 서둘러 봉합하려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간단치 않다. 선관위가 지금 이 문제를 명명백백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선거 직후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릴 공산이 크다. 의협 후보들도 선관위의 행태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다.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지 어물쩍 해서는 안된다는 거다.

선관위는 부정대리투표의 배경은 물론 관련자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벌여 유권자와 후보자 앞에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 선관위 내부 관계자의 부적절한 행위는 없었는지도 조사해야 함은 물론이다. 선관위의 주장처럼 검찰이나 경찰이 아니기 때문에 더 이상 조사가 힘들다면 당연히 경찰이나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마땅하다. 우리는 이번 일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 한점 의혹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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