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암환자 통증 평가도구 개발

조형철
발행날짜: 2004-04-27 15:15:00
  • 고대 구로병원 최윤선 교수, 불필요한 투약ㆍ수술 감소

말기암 환자들이 사망전 마지막 2~3개월은 심각한 통증을 겪는 가운데 이러한 통증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도구가 개발됐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최윤선 교수팀과 한국 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는 가 통증의 부위, 성격, 현재 통증 강도, 동반증상 등의 내용을 파악한 후 점수화시키는 한국인을 위한 '한국 표준형 성인 암성 통증평가도구(K-CPAT)'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도구는 암환자를 대상으로 Body chart를 이용, 통증부위를 체크한 후 통증의 종류를 체성 통증, 내장성 통증, 신경병증성 통증 등으로 분류해 표현 어휘를 선택하도록 했다.

또한 10cm 수평자를 이용, 환자가 직접 손으로 표시하도록 한 후 현재의 통증강도를 객관화시키는 시각통증등급(VAS,Visual Analogue Scale)을 사용했으며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 동반증상들과 심리사회적 항목의 문항을 제시하여 종합적인 통증평가가 되도록 했다.

통증의 성격별 표현 어휘는 체성 통증의 경우, ‘쑤시다’, ‘결리다’, ‘뻐개지는 듯 아프다’, ‘찌르다’ 등의 항목 중에 ‘쑤시다’가 109명(36%),으로 가장 많았고, 내장성 통증은 ‘뻐근하다’, ‘쑤시다’, ‘쓰리다’, ‘뒤틀리다’, 등의 표현 중에 ‘뻐근하다’가 88명(34.8%)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또 신경병증성 통증(신경)은 ‘저리다’, ‘찌릿찌릿하다’, ‘화끈거리다’, ‘뻗치다’ 등의 어휘 중에 ‘저리다’가 50명(30.1%)으로 가장 선택 빈도가 높았다.

평균 통증 강도(5점 만점)는 체성 통증 3.13점, 내장성 통증 2.96점, 신경병증성 통증 2.83점으로 암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의 강도가 높았다.

또한 VAS(Visual Analogue Scale)로 측정한 현재의 통증 점수는 4.51(0~10점 범위) 이었고, 통증 외 동반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194명(17.6%), 무기력 177명(16%), 수면장애 128명(11.6%)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K-CPAT를 사용하여 암성 통증을 평가한 평가자 18명의 만족도는 13명이 ‘유용하다’ ‘매우 유용하다’에 응답. 5점 만점에 3.8점을 기록. 평가도구의 신뢰성을 높였다.

통증은 암환자들이 겪는 가장 흔한 고통스러운 증상 중의 하나로 암환자의 70-90%가 통증관리원칙에 따라 적절한 통증조절이 이루어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중 60-70%가 적절한 통증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2001년 전국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의 암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된 한국 암환자의 통증 빈도와 환자 및 의료인의 통증조절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암성통증의 유병률은 52.1%였고, 현재 자신이 받고 있는 통증조절 처치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는 62.6%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통증 평가 도구들은 외국에서 개발된 것을 번역한 것으로, 간이통증조사지, 기억통증 평가카드 등은 타당성이나 신뢰도의 문제뿐만 아니라 문화적 배경이 다른 한국인에 맞게 해석을 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연구를 주관한 최윤선 교수는 “K-CPAT는 한국인의 암성 통증 어휘를 분석하여 통증 성격의 양적, 질적인 부분을 측정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평가도구로, 암환자에 있어 향후 치료 및 의료 중재의 방향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될 수 있다 ”며 “암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설문지 분석 후 재평가를 통해 치료나 투약에 따른 효과를 평가해 적절한 약물의 선택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투약이나 수술을 줄이는 데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전국 대학병원(3차병원) 암환자 90,252명중 표본추출로 선정된 성인 암환자 314명(남:170, 여:144)을 대상으로 설문지 등을 활용한 전수조사를 통해 통증의 부위, 성격, 현재 통증 강도, 동반증상 등의 내용을 파악한 후 점수화시켜 평가도구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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