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치료를 마친 유방암 환자들이 건강 뿐 아니라 삶의 의미를 상실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박사팀은 13일 “유방암 생존자와 일반인 여성을 비교한 결과, 일반인 9.8%에 비해 유방암 생존자는 16.2%가 실존적 삶의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립암센터를 비롯하여 삼성서울병원 남석진 교수, 서울대병원 노동영 교수, 서울아산병원 안세현 교수, 세브란스병원 박병우 교수 등 5개 병원 유방암 연구팀이 공동 참여했다.

연구팀은 1993년부터 2002년까지 유방암 진단 후 치료를 마친 생존자 1933명과 일반인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일반인 9.8%에서 유방암 생존자는 16.2%에서 삶의 의미를 상실한 실존적 삶의 질이 좋지 않았다.

실존적 삶의 질은 교육수준이 낮을수록(11.5% 대 24.8%), 소득수준이 낮을수록(8.8% 대 22.7%), 직업이 없는 경우(13.5% 대 19.9%), 암 이외에 다른 만성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40.3% 대 59.7%) 등에서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실존적 웰빙(Existential well-being)은 삶이 갖는 의미와 가치, 살아있는 목적과 평화에 대한 주관적 감각을 일컫는 것으로 영적 혹은 종교적 삶의 질로 표현된다.

윤영호 박사(암센터 기획조정실장)는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암 환자의 신체적, 사회적, 경제적 고통 뿐 아니라 실존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는 전인적인 토탈케어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Breast Cancer Research & Treatment(IF=4.453) 온라인판 최근호(2월)에 게재됐다.(제1저자 신해원, 교신저자 윤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