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인지도 너무 낮아 낯뜨거웠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9-05-20 06:47:07
  • 분당서울대병원 개원 6주년 비전 선포…"목표는 빅4"

분당서울대병원(병원장 정진엽)이 개원 6주년을 맞아 ‘빅4’ 진입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내걸었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은 3차병원에 걸맞게 전국구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방 의료기관과 실질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공을 쏟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 원장
분당서울대병원 정진엽 원장은 19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강흥식 전 원장은 빅5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면 이제 다음 단계는 빅4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올해 안에 병원 증축에 들어가 병상을 포함한 진료 공간 부족 문제가 해소되고, 진료시스템을 혁신하면 빅4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개원 6주년을 맞아 21일 ‘Quantum Lead 21' 선포식을 갖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날 △대한민국 의료를 주도하는 병원 △의료전문가에게 가장 신뢰받는 병원 △의료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하는 병원 △혁신을 선도하는 병원이라는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이런 비전을 제시하기까지는 뼈저린 자기성찰의 시간도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올해 종합전문요양기관으로 승격하면서 전국구병원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그러나 지방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분당서울대병원에 대한 인지도가 너무 낮게 나왔고, 심지어 분당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였다고 한다. 정 병원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받아보고 낯이 뜨거울 정도였다”고 표현했다.

이 때문에 정 병원장은 지난 3월부터 강원도, 경기, 충청남도, 충청북도, 호남, 영남권 등 전국 지방의료원들을 일일이 방문하면서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지방의료원들은 “또 협력병원 맺으러 왔느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자 정 병원장은 단순히 환자를 의뢰하는 수준의 협력 관계에서 탈피해 실질적으로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하다고 판단, 전국 지방의료원 원장들을 초청해 분당서울대병원이 각 파트별로 지원해 줄 수 있는 것을 세세하게 프리젠테이션했다고 한다.

지방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의 CS강사 파견, 행정 및 간호사 무료 교육, 전산시스템 개발 지원 등을 약속했고, 지방의료원 원장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정 원장은 “새벽에 출발해 늦은 시간까지 전국의 지방의료원을 방문하면서 이들 의료기관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가를 느끼게 됐다”면서 “직접 가보길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분당서울대병원은 특성화·전문화 전략으로 노인의료센터, 암센터, 뇌신경센터 등 7개 센터의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내부 혁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정진엽 원장이 이런 미션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직원들과의 소통이다.

정 원장은 “무한 경쟁시대에 병원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외부 고객을 감동시켜야 하는데 이는 내부 직원들이 신이 나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직원들과의 소통을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두드림(Do Dream)이라는 직원상담실에 정신과 전문의를 배치해 고충상담, 정신건강 관리를 도왔다.

또한, 개인 이메일을 개설해 직원들이 언제든지 고충을 상담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었다.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에 나이트 근무를 하고 있는 직원들을 위해 산타 복장을 하고 병원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케이크를 나눠 준 깜짝 이벤트는 직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스스로 권위적이고 경직된 CEO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게 정 원장의 설명이다.

정진엽 원장은 “앞으로 고객중심, 최고지향, 인재존중, 혁신추구, 사회공헌 등의 핵심가치를 기반으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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