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대통령님, 이건 정말 아닙니다"

발행날짜: 2009-06-14 16:23:14
  • 한의사-한의대생 1758명 시국선언…의료민영화도 반대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은 14일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국선언을 실시했다.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대학교수 및 재야단체 등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의계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한의사 및 한의대생 10여명은 14일 오후 1시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대통령님, 이건 정말 아닙니다'라는 주제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시국선언은 노 전대통령 서거 후 개원한의사들을 중심으로 "현 정권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여론이 형성됨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한의사 551명, 한의대생 1207명이 시국선언 서명에 참여했다.

이날 시국선언에 참석한 전국한의과대학학생회연합 구명하 의장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반민중적 정책을 강행해왔으며 가진 자들만의 이익을 보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현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민영화는 서민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눈밝은 한의원 박용신 원장은 "노 전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한의계도 최근 노 전대통령의 서거 이후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심각성을 느껴 시국선언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동국대학교 한방병원 한창호(한방내과) 교수는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것에 분노를 느껴 이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며 "국민들이 노무현을 애도하는 것은 단순한 애도가 아닌 현 정권에 대한 분노가 바탕에 깔려있다는 것을 알아야하며 더이상 법치라는 말로 합리화하는 것은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날 자리한 한의사 및 한의대생들은 "정부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정책을 철회하고 국민들과의 소통에 노력하라"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의료민영화 추진을 중단하고 의료공공성을 확보해 국민건강권을 보장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한편, 한의계는 이번 시국선언에 동참한 이들의 동참으로 마련된 1여만원의 기금으로 이날 시국선언문 내용을 담아 광고를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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