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수술 '빅4' 집중…지방 심혈관센터 헛심

안창욱
발행날짜: 2009-07-27 06:50:48
  • 심평원 집계결과 환자 집중 심각, 내과 중재시술 급증

[기획특집] 흉부외과 수가 인상, 약인가 독인가

흉부외과의 낮은 수가, 전공의 기피 현상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7월부터 수가 100% 가산에 들어갔다. 수가 인상에 대해 흉부외과 전문의들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수가 인상 카드만으로는 심장수술의 심각한 지역 불균형, 전공의 기피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없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이에 따라 메디칼타임즈는 흉부외과 수가인상이 남긴 문제와 대안을 모색한다.

-------------<글 싣는 순서>-------------
<1> 심장수술 서울 집중현상 백약이 무효
<2> 수가 인상, 빈익빈 부익부 심화 우려
<3> 나눠먹기식 전공의 배정 수술 시급
<4> 지방 대학병원 흉부외과도 경쟁력 있다
우리나라 심장질환자 4명 중 1명은 서울에 위치한 소위 ‘빅4’에서 수술을 받을 정도로 환자들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칼타임즈는 흉부외과 수가 100% 가산이 향후 병원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분석하기 위해 심평원에 2007년, 2008년 2년치 심장수술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심장수술 실적(서울)
그러자 심평원은 최근 진료비명세서에 심장질환이 주상병이고, 입원명세서에 심장수술이 기재된 것을 기준으로 건강보험 심장수술 진료 실적을 공개했다.

심장수술 진료 실적은 △허혈성 심장질환 △대동맥 죽상경화증 △대동맥류 및 박리 △대동맥활증후군 △순환기계통의 선천기형 △폐성 심장병 및 폐순환 질환 △심장의 양성신생물 등 13개 상병명을 기준으로 삼았다.

수술명은 △판막성형술 △인공판막치환술 △인공판막재치환술 △관상동맥 내막절제술 △인공심폐순환 △좌우폐동맥 성형술 △부정맥수술 △동맥류 절제술 △경피적 풍선혈관성형술 △심장이식술 △경피적 혈관내 금속스텐트삽입술 등 60개를 대상으로 집계했다.

심장수술 실적(서울 외)
흉부외과 뿐만 아니라 심장내과나 영상의학과에서 시행하고 있는 중재시술을 총망라한 것이다.

심평원은 이 같은 기준으로 연간 10례 이상 심장수술을 한 전체 병원 명단을 공개했지만 병원 명칭을 빼고, 서울/서울외 지역으로만 구분했다.

1년에 10례 이상 심장수술을 한 병원은 2007년 124개, 2008년 130개였다.

지역별 분포는 서울이 2007년 34개에서 32개로 줄어든 반면 서울외 지역은 2007년 90개에서 2008년 98개로 소폭 증가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심장수술 횟수는 2007년 8만 7716례에서 2008년 9만 8337례로 1년새 12%나 늘었다.

2008년을 기준으로 병원별 수술횟수를 보면 1~5위 중 1위(7854례), 2위(5751례), 4위(4776례), 5위(4683례)가 모두 서울에 위치하고 있었다.

순수하게 흉부외과에서 이뤄지는 심장수술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하더라도 2000례 미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처럼 심장수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심장내과 등의 중재적 시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체 시술 중 서울의 병원이 차지한 비중은 2007년 40%인 3만 5018례, 2008년 41%인 3만 9864례였다.

특히 환자들이 서울의 심장수술 '빅4'에 몰리면서 2007년 전체 시술 중 25%, 2008년 23%를 각각 점유했다. 환자 4명 중 1명이 서울에서 시술을 받은 것이다.

서울의 10대 심장수술 병원이 전체 시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31%, 2008년 32%나 됐다.

몇년 전부터 지방 병원들이 환자들의 수도권 이탈을 막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행처럼 심혈관센터를 개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서울에서 시술 받기를 선호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환자들이 서울로 집중하면서 서울의 10대 병원은 2007년보다 시술건수가 14%나 증가했다. 서울외 지역 10대 병원은 같은 기간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서울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는 현상은 다른 지표에서도 뚜렷하다.

1년에 1000례 이상 시술을 한 병원을 보면 서울이 2007년 6개에서 2008년 11개로 5개 증가했지만 서울외 지역은 2007년 14개에서 2008년 17개로 3개에 불과했다.

서울은 연간 심장수술이 100례 미만인 곳이 2007년 6개에서 2008년 1개로 줄어 집중화가 가속화되는 경향이지만 서울외 지역은 11개에서 15개로 오히려 늘어 서울과 다소 상반된 양상이다.

지역을 불문하고 전국 10대 병원에서 시술한 비율은 2007년 40%, 2008년 3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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