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연대세브란스 병원, 서울대병원 등 소위 '빅4' 들에서 종합전문요양기관 진료비 청구액의 3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병원의 월 평균 진료비 청구액은 337억원으로, 종합전문요양기관 평균의 3배에 이른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손숙미 의원은 심평원에서 제출받은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손 의원에 따르면 2009년 상반기 현재 '빅4' 병원의 진료비 청구액은 8091억원 수준으로, 44개 종합전문요양기관의 총 매출액(2조7082억원) 가운데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관에서의 월 평균 진료비 청구액은 3371억원. 44개 종합전문병원의 월 평균 진료비가 1026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병원별로 최소 2.6~4.3배까지 차이가 났다.

서울아산병원 월 평균 청구액 440억원…전국 의료기관 중 최고

진료비 청구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아산병원으로 올 1~6월 6개월간 2652억여원을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한 곳에서 종합전문요양기관 진료비의 9.8% 가랑을 청구한 것. 이는 일부 종합전문요양기관의 6개월 진료비 보다 많은 수준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월 평균 청구액은 44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어 삼성서울병원이 6개월간 2127억원, 월 평균 355억을 청구한 것으로 파악돼 2위에 올랐으며,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과 서울대병원 등이 각각 월 평균 286억원, 266억원의 청구액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종합병원·병원·의원도 특정 기관 진료비 쏠림 현상 확연

한편 종합병원과 병원,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상위에 오른 특정기관으로의 진료비 쏠림 현상이 확연하게 보였다.

먼저 종합병원의 경우 상위 50개 병원의 진료비 합계가 1조3256억원으로 전체 272개 병원의 진료비 청구액(2조4243억원)의 54.6%에 달했다.

이 같은 현상은 월 평균 청구액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확인됐는데, 상위 50개 종합병원의 월 청구액은 44억3000만원으로 전체 종합병원 평균인 14억9600만원의 2.89배에 달했다.

또 병원급의 경우에도 상위 50개병원의 진료비가 4129억원으로 전체 병원급 진료비 청구액(1조5520억원)의 26.6%에 달했으며, 월별 평균 진료비 청구액도 상위 50개 병원이 전체 평균에 비해 3.2배 높았다.

다만 의원의 경우, 진료기관 수가 많아 상위 50개 의원이 전체 청구액의 2.8%를 차지했으나 월평균 진료액은 상위50개 의원이 전체 의원의 월평균 진료비에 비해 13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손숙미 의원은 "소위 빅4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리는 것은 지방병원보다 서울소재의 병원을 더 선호하는 국민들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다만 일부병원으로의 환자쏠림 현상이 심화될 경우, 지방 의료기관의 기반이 약해져 국가 의료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 될 수 있으므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