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압구정동의 J성형외과의 홍보활동이 성형외과 개원의들 사이에서 눈총을 받고 있다.

앞서 부산 서면 D성형외과에서 발생한 의료사고를 언급하며 홍보했다는 것이 동료 개원의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심지어는 성형외과의사회 윤리위에 징계돼야 한다는 주장까지 일고 있어 주목된다.

28일 성형외과 개원가에 따르면 몇일 전 J성형외과는 '성형외과, 병원들의 감염관리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와 함께 J성형외과는 대표원장의 입을 빌려 "무균수술은 외과의 생명이며 좋은 수술의 결과는 원칙과 지본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나온다는 신념으로 고객의 안전과 감염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성형외과 개원의들 사이에서 "같은 동료끼리 의료사고에 대해 감싸주지는 못할망정 이를 이용해 본인 병원의 홍보수단으로 삼는 것은 너무한 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

특히 J성형외과의 홍보활동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이들을 향한 성형외과 개원의들의 따가운 시선은 더욱 악화됐고, 급기야는 성형외과의사회 윤리위원회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부산의 A성형외과 개원의는 "같은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언제, 어떻게 같은 상황에 처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것을 기회로 삼는다는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어떻게 그들을 동료라고 여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현재 경찰의 수가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인데 병원 내 감염관리 잘못으로 몰고 가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해당 의료기관 측은 환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홍보활동이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J성형외과 홍보담당자는 "부산에서 발생한 의료사고에 대해 거론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번 의료사고로 환자들이 감염사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와 관련해 다른 병원에서도 감염관리에 대한 내용의 보도자료를 통해 홍보활동을 했는데 우리 병원만 타깃이 돼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성형외과의사회 황영중 회장은 "해당 성형외과의 행동이 괘씸하긴 하지만 이 사안을 공식적으로 제재를 가할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조만간 열리는 상임이사회에서 거론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또 "사실, 의료사고는 의료기관에서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하는 듯한 홍보활동이 동료 개원의들 사이에서 거부감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