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 안전한가?

이병기
발행날짜: 2009-10-29 06:50:33
  • 이병기 경기도의사회 부회장

계절 독감 백신을 맞고 여러 명이 죽은 사고가 우연히도 한 제조회사의 백신에서만 일어났고, 신종 플루 백신 또한 당분간은 위와 같은 제조회사의 것만 이용 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정성에 대한 걱정으로 접종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9일 신종 플루 백신 사업이 시작되었고 먼저 시작된 워싱턴 근교 학교에서 접종에 대한 우려로 부모들이 백신접종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아 대상자의 약 20%만이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 조사에서도 미국 성인의 41%에서 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설문 결과가 충격을 주고 있다.

백신 우선 대상자인 뉴욕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신종 플루 백신이 법에서 규정한 안전성 시험을 거치지 않은 채 승인 됐다며 연방법원에 승인 무효화를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백신의 우선순위는 미국에서는 첫 번째는 임산부, 두 번째는 6개월 이하의 영아와 살거나 보호하고 있는 자, 세 번째는 환자와 직접 접촉하고 있는 의료 종사자, 네 번째는 6개월에서 4세 사이 영 유아, 다섯 번째로 합병증 위험성이 있는 5세에서 18세 소아청소년까지가 우선 순위를 갖는 그룹이다.

이 다섯 그룹의 접종이 끝나고 6개월에서 24세 사이 어린이와 젊은이, 다음은 24세에서 64세 사이의 합병증 위험성이 있는 성인, 그후 모든 24세에서 64세 사이의 성인, 마지막으로 65세 노인에 대한 접종이 필요 하다고 추천하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 연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감염의 위험이 젊은 사람보다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망자의 다수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자에서 발생한 점과
경로사상을 숭상하는 분위기에서 순위가 달라 질수 밖에 없었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 이후로 수백만 명이 신종플루에 걸렸고, 이중 만 명이상이입원하였으며, 76명의 소아를 포함하여 약 천명 정도가 사망하였다.

신종 플루의 빠른 전파속도를 타고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두려움도 급격히 확산되었다.

매년 바이러스가 낮은 온도와 건조한 겨울철에 더욱 더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유행 전 10월에 계절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한 지가 50년이나 되었다.

그러나 신종 플루에 대해서는 TV 토크 쇼나 Web 사이트를 통해 질병 보다 예방 하려는 백신에 대한 두려움을 과장 보도하여 예방 접종을 회피하게 만들고 있다.

잘못 알려진 점들을 정리해 보면 첫째로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신종 플루는 올해 계절 백신에 포함시키기에는 늦었으나 매년 만드는 계절 독감과 똑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달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하고 정제한 후, 화학적으로 불활성화 시켜 주사제를 만든다.

이 방법으로 과거 60년 간 인플루엔자 백신을 만들어 왔으며 안전한 기록을 갖고 있다. 녹십자 백신도 세계보건기구(WHO) 표준 백신을 기준으로 만든 백신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다.

둘째로 증명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과거 시급하지 않았던 때 보다는 서두른 감이 있지만 그렇다고 검사 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수천 명의 지원자에 대한 올해 7월부터 70그룹 이상의 임상검사를 거쳐 백신의 효과가 검증되고, 부작용도 문제되지 않아 9월에 미국 식약청(FDA)의 허가를 득하였다.

셋째 백신에 위험한 방부제가 있다는 것이다.

1930년 이래로 부주의한 세균이나 곰팡이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수은이 포함된 치메로살 방부제의 사용을 두고 걱정하는 것이다. 치메로살이 자폐증이나 수은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는 1999년 이래로의 경솔하고 확실치 않은 논쟁 때문이다.

신종플루 백신 중 낱개 포장에는 치메로살이 포함되지 않았고 여러명 혼합분에는 포함되어 있으나 하나당 에틸 수은 25 마이크로그램이 포함 되었는데 이는 유아에서 안전성이 입증된 양의 8분의 1수준이다.

부작용으로는 계절 독감과 마찬가지로 접종부위의 동통과 발적, 전신적으로 어지럽거나 두통, 근육통과 미열, 오심 등의 증상이 주사 후 즉시 나타날 수 있고 길어야 약 1-2일 지속될 수 있다.

과거 미국에서 1976년 돼지독감 예방접종 시 자가면역 질환인 기앵-바레 증후군으로 약 25명의 사망자와 400명 이상이 입원 치료를 하여 접종사업이 중단 된 적이 있지만 지금은 백신 생산기술이 발전되어 오염 위험성이 줄어들었고 과거와 같이 바이러스 전체를 주사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 중 특별한 일부 단백만 주사하기 때문에 위험성은 많이 줄었다.

매년 계절 독감 접종으로 수만 내지 수십만 명의 입원치료와 수천 명의 목숨을 구하는 예방접종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현재 면역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첨가제가 사용된 백신이 B형간염 백신 등에서처럼 안전할 것인가는 유럽과 캐나다의 사용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임산부는 가장 위험한 고 위험군으로 분류되고 있고 신종이 아닌 계절 인플루엔자에 의해서도 바이러스 감염된 산모의 신생아는 사망률과 선천성 심장병 등의 위험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반드시 계절 및 신종 플루 예방 접종이 필수적이다.

산모에 대한 신종 백신주사제로는 치메로살이나 면역 첨가제를 사용되지 않은 주사약으로 접종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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