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급여 고지 의무화에 애타는 개원가

발행날짜: 2010-01-28 06:42:21
"이제 병원을 접어야할 때가 됐나봐." 얼마 전 만난 한 성형외과 원장의 하소연이다. 그의 넋두리의 원인은 비급여 고지 의무화였다.

그는 진료비를 공개하게 된 것 보다 이를 시작으로 점점 더 진료비 경쟁이 치열해지고 마케팅 경쟁도 불이 붙을텐데 과연 자신이 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하는 듯 했다.

이날 31일부터 비급여 고지가 의무화된다. 이제 비급여 진료에 대해서도 가격을 공개하고 환자들에게 진료비에 대한 알권리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이미 발빠른 의료기관들은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자신들만의 서비스를 홍보하느라 분주하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일반 기업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한 개원의는 진료비 핸드폰 결제, 카드 포인트 결제 등 결제방법을 다양화하는 방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는가 하면, 또 다른 개원의는 홈페이지 접속을 높이기 위해 홈페이지 접속시 무료문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사례도 있었다.

개원컨설팅 업계 관계자들은 의료시장에도 홍보, 마케팅 개념이 확실하게 자리잡는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고들 했다.

문제는 가격비교사이트, 마지노선 없는 진료비 할인 경쟁 등 의료시장에 부적절한 방법들이 동원되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다.

물론 의료시장에도 약간의 마케팅적인 요소가 가미될 수는 있다. 그러나 환자의 건강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의료라는 특성상 그 범주는 제한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비급여 가격 고지의무화를 공지했지만 추가적으로 의료기관별 가격공개로 인한 부작용 혹은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은 전혀 내놓지 않은 상태다.

앞서 이제 병원 문을 닫아야겠다던 개원의의 말이 잠깐의 푸념으로 끝나길 바랄 뿐이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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