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 서울-연세-성대 출신 교수 '삼분지계'

발행날짜: 2010-03-12 06:46:55
  • 신임 이사장-회장 70% 해당대학 출신 "장·단점 있다"

올해 의학회는 서울의대와 연세의대, 성균관의대 교수들이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학회의 수장에 임명된 인사들 중 대부분이 이들 대학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의학계는 당연한 것이라는 의견이지만 일각에서는 의료계의 단면 중 하나라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11일 대한의학회 산하 학회들 중 2010년부터 수장이 교체되는 학회들을 대상으로 신임 임원진들의 출신 학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올해에는 대한당뇨병학회 등 총 24개 학회가 새로운 학회장과 이사장을 맞이한 것으로 조사됐고 이들 중에는 연세의대-서울의대-성균관의대 출신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새롭게 학회를 이끌어갈 학계의 리더들 중에는 연세의대 출신들이 가장 많았다.

1월 부로 감염학회 회장에 오른 이경원 교수(진단검사의학)와 미생물학회 회장에 오른 조상래 교수(미생물학)를 비롯, 총 6명의 교수가 학회의 회장이나 이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것.

서울의대 출신도 역시 많았다. 김의종 교수(진단검사의학)가 진단검사의학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했고 최병인 교수(영상의학)가 간학회 신임회장에 취임하는 등 총 5명이 새롭게 학회의 리더 자리에 올랐다.

성균관의대 출신도 상당했다. 우선 유병철 교수(내과학)가 간학회 신임이사장으로 1월에 취임했고 박성우 교수(내과학)가 당뇨병학회 신임 이사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또한 홍승철 교수(신경외과학)도 지난달부터 뇌혈관외과학회 신임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노재열 교수(약리학)는 약리학회 신임회장을 맡았다.

새로운 임원을 뽑은 24개 학회 중 15개 학회가 서울-연세-성균관의대 출신을 수장으로 맞이한 꼴이다.

이외 타 대학 출신들은 한양의대 출신이 2명, 한림의대가 2명 이었고 울산의대, 전남의대, 제주의대는 1명이 고작이었다.

결국 학회 임원의 80%는 서울권 의대에서 배출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더욱이 울산의대는 서울아산병원에서 활동하는 교수라는 점에서 지방권 의대 출신은 4명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학계 인사들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 대학이 역사는 물론, 연구와 임상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의학계를 이끌고 있는 만큼 학계에 영향력 있는 인물들도 이곳에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한 학회 임원은 "학계에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이 서울의대 등 주요의대에 근무할 확률이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연구 인프라는 물론, 임상데이터가 타 의대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는 논문수 등을 비교할 때 확연히 드러나는 결과"라며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의료 인프라가 서울에 몰려있는 만큼 서울권 대학병원이 학회를 주도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관행을 의식적으로 타파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대학이 학회를 독점하는 경향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A학회 이사장은 "사실 대부분의 학회들이 빅5를 중심으로 로테이션 하듯이 학회 임원을 선출하고 있다"며 "어느 면에서는 이해가 되지만 균등 발전을 위해서는 그리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또한 학회 활성화 측면에서도 이같은 방식에 불만을 느끼는 회원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관행적으로 임원을 선출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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