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못주는 제약사 처방↓·수익↑ '기현상'

이석준
발행날짜: 2010-05-08 06:40:50
  • 동아, 유한 등 판매관리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급증 추세

최근 국내 제약업계에는 처방액(매출액) 증가율은 둔화됐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증가하는 웃지못할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리베이트 정부 감시 강화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위축되면서 자연스레 판촉비가 줄어 영업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원가비와 판매관리비를 뺀 나머지를 뜻한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리베이트-약가연동제, 공정경쟁규약 등으로 영업 마케팅이 위축되면서 매출액 성장률이 둔화됐다. 반대로 판촉비는 줄어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다.

실제로 처방액 상위 5개 제약사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동아제약, 유한양행 등은 매출액 성장률이 낮아진 반면 영업이익은 급증했다.

주요 상위제약사 1분기 경영실적 현황(단위:억원, %)
동아제약과 유한양행은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한 자리수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30%, 20% 이상 급증했다. 판촉비를 줄인 탓이다.

대웅제약도 매출액 증가율(11.76%)에 비해 영업이익 증가율(469.23%)이 크게 높았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 급증은 환율 하락세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리베이트 정부 감시 강화로 공격적인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며 "이로 인해 처방액이 감소됐고, 매출액 성장이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매출액이 줄었지만 영업활동이 위축되다보니 예년에 비해 판촉비가 크게 절감됐다"며 "이에 따라 수익성은 되레 좋아져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처방약 시장은 죽을 쓰고 있는데, 영업이익은 갈수록 좋아지는 기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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